[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의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공화당은 상원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민주당이 접전지였던 웨스트버지니아, 코네티컷, 델라웨어 등지에서 수성에 성공하며 상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반 집계 결과 공화당은 인디애너, 뉴햄프셔, 미주리 등지에서 승리했다. 또한 보수주의 노선의 티파티의 지원을 받은 공화당 후보들이 캔터키주와 플로리다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로텐버그 리포트에 따르면 하원에서 공화당은 100여곳의 접전지에서 최소 55~65석, 최대 70석의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은 39석만 추가하면 하원 과반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의 책임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당장 백악관 내부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보좌관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기상황이 워낙 안좋았기 때문에 실업문제가 회복되기 어려웠다는 점과 특히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이를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특히 이번 민주당의 패배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오바마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유동층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대거 공화당 지지로 돌았다는 점과 민주당 지지자들 조차도 불리한 판세를 의식해 대거 투표에 불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의 패배로 민주당 낸시 펠로시 현 하원 의장은 공화당 존 보너 의원에게 의장직을 내놓게 될 것으로 보이며 자신의 주도하에 처리한 의료개혁법 통과 등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선거 패배의 책임론에 직면하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중진 다선 의원들도 고배를 마셨다. 특히 30년 가까이 의원직을 지켜온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존 스프라트 하원의원이 패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밖에도 인디애나주의 배런 힐, 플로리다 주의 수전 코스마스 하원의원도 각각 패배했다.
이와 함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초반 우세를 기록하고 있는 팀 스코트 후보가 승리할 경우 상하원을 합쳐 유일한 흑인 공화당 의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네바다 주 연방상원선거에서는 공화당 샤론 앵글 후보가 민주당 해리 리드 금융위원장에 박빙의 차이로 맞서고 있다. 이 곳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지난 1950년 이후 처음으로 네바다 주 상원에서 현직 상원의원이 의석을 내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 밖에도 37개주 160개 법안에 대해 유권자들의 투표가 이뤄지게 된다.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위락 목적의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하는 투표가 진행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는 쉽게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40억달러에 가까운 선거비용이 지출돼 대선을 제외하고 중간선거로는 최대 규모의 물량이 투입된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