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사장 |
[뉴스핌=장순환기자] 이건희 회장이 이재용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그룹의 연말인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각 계열사의 경영실적에 따른 주가의 흐름도 계열사 경영진의 주요 인사 평가요소로 작용, 삼성그룹 상장사들의 연말 주가 안정화여부가 시장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재무적 관점은 물론 해당 기업의 총체적 대내외 경영활동이 주식시장에서 평가받은 지표로 볼 수 있다.
이에 뉴스핌은 이건희 회장이 단독 사면을 받아 경영 복귀가 가시화 된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흐름을 살펴봤다.
그 결과, 이 회장의 공개활동이후 지난 17일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발표가 있던 날까지 분석 대상사중 가장 주가 성과가 좋은 계열사는 삼성물산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화재는 제일 낮은 주가 성적표를 보였다.
※자료: 한국거래소 |
◆ 건설 IT업종은 견조
삼성물산 주가는 이건희 회장이 사면된 이후 지난 17일까지 28.8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3.26%의 2배에 달한다.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누적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5.3% 증가한 2703억 83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분 정연주 사장과 상사부문 지성하 사장의 각자 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일 연구원은 "금년 3분기까지 전년동기의 7배에 달하는 그룹공사 물량을 수주하면서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기흥연구소, 삼성코닝 공사 등이 발주돼 금년 연간 그룹공사 수주액은 2.5조원에 달에 이전 최고치인 2006년 2.4조원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상사부문의 네트워크, 삼성그룹의 글로벌 인지도 및 신용도에 기반한 파이낸싱 능력 등을 고려할 때,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다만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발전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 국내외 우수 엔지니어 영입 등의 활발한 외부 수혈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최치훈 사장이 이끄는 삼성SDI 역시 지난해 12월 이후 13.09%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27.5% 증가한 2721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연구원은 "연말 선진 시장에서 가장 양호한 판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는 제품이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라며 "이에 배터리가 수혜를 가장 높이 받는 부품 중 하나라는 측면에서 단기적 주가 모멘텀이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AM-OLED가 자연광에서 LCD 보다 시인성이 더 좋기 때문에 이동성이 강조되는 7인치 태블릿 PC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자회사인 SMD의 성장성도 다시 한번 강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했다.
반면, 삼성그룹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코스피 상승률인 13.26%에 못 미치는 1.15%의 상승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0.75% 나 증가한 14조2842억원을 기록중이나 반도체가격이 하락하며 빛이 바랬다.
◆ 증권 보험업종은 저조
보험과 증권은 부진한 업황 영향으로 다른 계열사에 비해 저조한 실적과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의 흐름을 보였다.
박준현 사장의 삼성증권은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6% 감소한 1518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주가 역시 이건희 회장의 복권 시점 대비 3.76% 떨어졌다.
KTB투자증권 조성경 연구원은 "영업실적의 부진은 비단 삼성증권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증권업 전체적으로 작년은 상고 하저 모습에 비해 올해는 상반기(4~9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다른 증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채권관련 평가 손익의 차가 크지 않았고, 위탁매매와 랩어카운트등의 성과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부터 개인들의 거래가 활발해지면 상대적으로 고객의 자금 회전율이 낮은 삼성증권의 특성상 타사에 비해 거래량 증가의 수혜가 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대섭 사장이 이끄는 삼성화재의 주가 역시 지난해 대비 5.78% 하락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3.20% 감소한 4180억 7900만원.
교보증권 박종길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등 악재가 많았던 손보주들이 상반기 많이 부진했다"며 "더 나올 악재가 없기 때문에 향후 시장의 흐름을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최대의 IPO로 기록된 삼성생명은 상장후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13% 증가한 7810억 5600만원이지만 주가는 공모가(11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10만원 대에서 거래중.
박종길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공모가 보다 낮은 주가를 보이는 것은 아직까지 생명보험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실적도 괜찮고 생보사들은 장기적인 안정적 산업이기 때문에 향후 산업에 이해도가 높아지면 주가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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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