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기자] 이달 들어 첫 분양에 나선 수도권 지역 물량들이 1순위 청약 결과 대거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물량들은 브랜드와 입지로 볼 때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는 물량들이 많은데도 1순위 청약에 실패해 아직 분양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월 들어 1순위 청약을 시작한 수도권 공급 물량은 모두 4곳이다. 서울에서는 은평구 역촌동에 동부건설이 역촌센트레빌 400가구 중 47가구를 일반에 공급하며, 구로구 고척동에서는 월드건설이 고척월드메르디앙 180가구를 공급한다. 또 경기도에서는 한라건설이 화성시 우정읍에 화성 조암 한라비발디 635가구와 현대산업개발이 용인 성복동에 성복 아이파크 351가구를 각각 분양한다.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수도권 공급 아파트 중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네 곳의 청약결과 7대 대형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용인 성복동에 공급된 성복아이파크는 6개 주택형 351가구 모집에 37명이 모여 10%대의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또 주택전문 브랜드 월드건설의 고척월드메르디앙은 3개 주택형 180가구를 모집했으나 84A형애 단 3명만이 접수했으며, 한라건설이 화성시 우정면 조암리에 공급한 조암한라비발디도 4개 주택형 634가구가 청약에 나섰으나 11명 만이 청약신청에 나서 두 곳 모두 1%대의 저조한 청약경쟁률에 머물렀다.
오직 동부건설이 서울 은평구 역촌동에 공급한 역촌동부센트레빌만이 일반분양물량 47가구 중 17명이 신청해 59㎡이 마감되고, 전체 0.36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인 것이 그나마 위안 꺼리다.
이들 물량들은 모두 비강남권이기는 하지만 브랜드와 입지로 봤을 때 양호한 물량으로 지적된다. 고척 월드메르디앙을 제외하면 모든 공급물량이 300가구 이상 중급 규모 단지며 특히 용인 성복아이파크의 경우 3년 전 분양가를 책정하는 등 수요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음에도 모두 저조한 청약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주택 업계에겐 적지 않은 실망을 던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주 초 분양한 현대건설의 검단 5차 힐스테이트도 1, 2순위에서는 거의 청약자를 받지 못하다가 3순위에서 주택형별로 20여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한 바 있다.
12월 분양물량들도 모두 3순위 청약에서 나름대로 선전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전형적 투자수요인 3순위 청약자들은 계약률이 30%에도 못미치는 특성을 갖고 있음을 감안하면 초기 계약률이 20%를 넘는 것도 버거울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8.29 대책 이후 집값 바닥론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 지방 광역시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할 때 1군 브랜드들의 아파트 분양은 고무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시장전문가는 "시장이 해빙기를 맞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만큼 1군 브랜드가 우수한 입지를 가진 아파트를 잇따라 공급하면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마련이다"라며 "8.29 이후 공급물량들의 미분양 해소 속도와 내년 봄 성수기 상황이 주택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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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