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통신원] 이 글의 내용은 로이터 브레이킹뉴스의 컬럼니스트 리사 리의 개인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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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M&A)을 눈앞에 둔 델몬트와 제이 크루가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대체 인수자를 찾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초 하디스(Hardee's)와 칼스주니어의 소유주인 CKE 레스토랑이 대체구매자 물색에 성공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제한된 시간내에 보다 좋은 제안을 내놓을 상대가 나타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2004년 이후 대체 구매자 물색 허용기간내에 보다 나은 조건의 상대를 찾아낸 M&A 표적 업체는 10개중 한 개가 될까말까하다.
게다가 델몬트와 제이 크루가 처한 여건도 좋은 편이 못된다.
식품회사나 소매업체들은 높은 인수가를 상쇄하고도 남을 경비절감 가능성을 보고 M&A를 결정한다.
그러나 델몬트의 경우 네슬레 등과 마찬가지로 인수합병시 독점금지법에 저촉될 잠재적 우려가 있다. 제이 크루의 문제는 확실한 대체 구매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더 중요한 점은 이들 모두 인수제안가격이 이미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델몬트 인수제안가격은 53억달러. 이는 지난 1년간 델몬트의 EBITDA(법인세, 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거의 9배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더구나 델몬트는 칼리지 인 수프를 비롯, 주력상품 매출 둔화로 밸류에이션에 압박을 받고 있다.
기업담보차입매수(leveraged buyouts) 방식에 따라 상업은행들은 델몬트 EBTIDA의 4.5배에 해당하는 융자를 KKR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제공하게 된다.
그 나머지는 컨소시엄측이 직접 마련해야 하는데, 델몬트에 관심을 가질만한 식품업체들 가운데 이만한 규모를 소화할 능력을 지닌 곳은 흔치 않다.
제이 크루의 사정은 델몬트에 비해 다소 나은 것처럼 보인다.
이 회사의 주식은 이미 인수제안가격을 넘어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수제안가격은 제이 크루의 52주 정점가를 밑돌고 있다.
제이 크루의 자금조달은 부채-주식 비율이 53대 47로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이 크루의 막강한 이사장 밀라드 미키 드렉슬러가 이미 바이어인 TGP와 레오너드 그린 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잠재적 대체구매업체들이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다.
델몬트와 제이 크루 모두 대체 인수자들을 불러들일만한 충분한 매력을 가진 업체들이지만 이같은 이유들로 인해 '크리스마스 윈도우샤핑' 이상의 관심을 보일 새로운 잠재적 구매자를 만나기 힘들 전망이다.
[Reuters/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