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10-2호에서 바톤을 넘겨받은 10-6호의 움직임이 당분간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입찰을 통해 새로운 지표물이 된 국고 3년물 10-6호는 전날 장 마감 이후 장외시장에서 3.04%에 체결되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대신 그간 강세를 보여온 10-2호는 주춤한 모습이었다. 일부 기관들이 10-6호를 받고 10-2호를 털어낸 영향이다. 이는 국채선물의 가격마저도 끌어내렸다.
하지만 10-2호가 지속적으로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새 물건이 나오긴 했지만 수급이나 바스켓물 프리미엄의 측면에서 10-2호의 메리트는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기가 2주 가량 남아있지만 꾸준히 10틱 초반대의 저평이 유지되고 있는 점도 시장의 견조한 흐름을 지지한다. 전날 장 마감 이후 현물로 매수가 들어오면서 저평은 17~18틱 수준으로 오히려 벌어지기도 했다.
더욱이 10-2호를 매도한다고 해도 유동성이 넘치다 보니 다른 바스켓물인 10-1호나 9-4호를 사면서 저평이 유지되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전날 10-6호의 입찰이후 마찰적으로 10-2호에 대한 매물이 나오니까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지만 113으로 본격진입하기 전의 단기 숨고르기였을 뿐 '유동성 장'이라는 시장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10-6호의 경우 2%대 진입이 무난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2.80~2.90%까지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물론 언제까지나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긴 어렵다.
특히 전날 10-2호가 주춤거리면서 매도포지션을 쥔 쪽에서 자신감을 얻어 일시적으로 매도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적어도 12월물 만기일인 오는 21일까지는 강세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날 10-2호가 3.03%까지 하락했다가 3.12%로 돌아오는 사이에도 중장기물 중심으로 대부분 만기 구간의 수익률이 하락한 점은 추가강세가 진행될 가능성을 높인다.
이번 월물교체에서 스프레드 거래가 되지 않는 다는 점도 매수쪽이 승리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벤 버냉키 의장의 추가양적완화 가능성 언급에 미국 금리가 하락한 것도 국내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
유진투자선물의 정성민 애널리스트는 "10-6호 발행 이후 3년구간의 물량공백에 대한 일방적인 우려가 다소 수그러들 조짐이 엿보이긴 했다"면서도 "그렇지만 문제는 선물 매도공백과 숏스퀴즈 가능성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물 수급상으로 보면 이전보다 매도공백을 유발할 만큼 저평폭이 큰 것과 매도포지션 이월이 쉽지 않다는 우려를 덜기는 어려운 여건인 게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현물이 조용해져도 선물에서 숏스퀴즈가 이어지는 양상으로 섣부르게 매수포지션을 차익실현할 상황도 아니다"며 "오히려 밀려줄 때가 기회"라고 덧붙였다.
저가매수 관점을 계속하는 게 아직까지는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우리선물의 최동철 애널리스트는 "11월의 25bp 금리 인상, 그리고 물건너간 WGBI 편입과 4천억원 교환발행 등을 감안했을 때 전 저점 3.05%를 하회한 10-2의 3.03%는 분명 오버슈팅의 느낌이 있다"면서도 "전일 10-2호의 (저점대비) 금리 되돌림에도 불구하고 중장기물 중심으로 대부분 만기 구간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2 중심의 과도한 금리 하락이 야기한 스프레드 확대가 되돌려지고는 있지만 순환매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또 여전히 선물저평이 10틱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10-2는 최소 한 번 이상의 추가 강세를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때마침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 시사로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점도 장초반 국내 시장의 강세시도를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그는 "QE2 기대감으로 내려왔던 금리의 급격한 되돌림, 그리고 자본유출입 규제 Risk로 큰 폭 상승했던 금리의 되돌림 등을 되새겨보면, 이번 3년물 수급 우려에 편승한 추가매수는 위험 대비 기대수익률이 너무 낮다"며 "선물 저평에 기댄 만기 장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가격 상승시 추가매수 보다는 가격 하락시 저가매수가 좀 더 편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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