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기자] 부동산 경기침체가 3년을 넘어가면서 건설업계가 생존을 위한 신수종 찾기에 분주하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업계의 신수종 찾기 노력은 건설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주택시장의 침체때문이다. 업계는 주택시장 대안으로 해외건설 수주와 공공사업 등을 기웃거리고 있지만 업체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주택시장 못지않은 레드오션으로 탈바꿈한 상태다.
주택사업 침체 이후 가장 먼저 건설업계가 눈독을 들였던 해외건설시장은 사업지역과 공종의 단순화에 따라 위기를 맞고 있다. 당초 국내 업체들이 추진했던 사업은 한국의 주택개발 사업과 유사한 형태의 주거 신도시 개발방식이다. 2000년대 초중반 GS건설과 금호건설 등이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로 나가 신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5년이 지나고 있는 현재 사업이 제대로 추진된 현장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부동산 침체가 본격화된 2007년부터는 중견 주택전문건설사들도 해외 인력을 모집하며 해외 사업 수주에 나섰지만 이들 업체 중 성공을 거둔 곳은 세계 금융위기 이전 서둘러 아파트를 분양한 쌍용건설, 벽산건설, (주)대원 정도에 불과하다.
2008년 이후에는 오일머니 강세를 틈타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중동지역의 플랜트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까지 플랜트 분야에서는 대림산업과 SK건설이 강세를 보였지만 플랜트 부문이 인기를 모으자 여타 대형건설사들이 모두 뛰어들면서 이 시장 역시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정부의 지원으로 성사된 UAE 원전 수주 이후 원전에 대한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모든 대형건설사들이 새해 신수종으로 원전을 꼽고 있을 정도로 원전 수주시장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이 부문 역시 레드오션으로 변할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지적된다.
최근 들어서는 기술 분야 육성 전략도 나오고 있다. 다만 기술 육성이 당장 수주로 이어지는 게 아닌 만큼 단기적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업전략이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찾아나서기'는 지속적인 고민거리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사실상 마감되면서 결국 일감 부족은 업체간의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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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