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기자] 부진한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월가는 두둑히 챙긴 보너스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올 한해 사상 두번째로 많은 보너스 잔치를 하게 됐다고 주요 외신이 16일 보도했다.
뉴욕주 감사관인 토마스 디나폴리(Thomas DiNapoli)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3분기 동안 월가는 214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금액은 지난 2009년에 기록한 614억 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골드만 삭스 경영진들이 밀린 보너스까지 두둑히 챙기면서 다시금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에게 2007년과 2009년 성과급 중 지급이 미뤄진 1억 1130만 달러를 스톡옵션으로 다음 달 지급키로 결정했다.
특히 블랭크페인 CEO는 2430만달러, 개리 콘 사장은 2400만달러의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이번 보너스는 지난 2007년과 2009년의 성과급 중 일부다. 이 기간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보너스를 모두 수령하지 못하면서 미 수령분이 이번에 주식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의 경우 금융위기 당시 미국 재무부로 부터 200억달러를 지원받는 등 미국인들의 세금을 통해 기사회생한 만큼 이같은 보너스 잔치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앞서 블랭크페인 CEO도 정부의 자금 지원이 없었다면 신용위기를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7년 모기지증권 관련 사기행각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500만달러의 벌금을 낸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년 지나지 않아 이같은 연말 보너스 잔치를 벌이는 것은 도덕적 해이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컨설팅그룹 존슨 어소시에이션에 따르면 절대적인 금액을 떠나 올해 월가 종사자들의 보너스는 10~25%가량 삭감될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이같은 삭감은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지나치게 많은 임금을 받아왔다는 비난이 지난해 거세게 불었던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등은 올해 보너스를 하향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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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