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기자]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급격히 유입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성장성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마켓와치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펀드 분석기관인 EPFR의 브래드 더햄 관리책임자에 따르면 올해들어 현재 시점까지 투자자들은 86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신흥시장의 주식형 펀드에 쏟아붓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833억 달러 순유입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올해들어 21개 신흥시장 국가 증시를 반영하고 있는 MSCI 신흥시장 지수는 현재 13%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S&P 500 지수의 상승률인 10% 보다는 높은 것이다.
하지만 올해 신흥시장 지수는 최근 몇년간 성장의 중심 축을 형성했던 중국 증시의 하락과 브라질 증시의 상승세 둔화로 인해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신흥시장의 인기 상장지수 펀드(ETF)인 아이셰어즈 MSCI 신흥시장 지수펀드도 올해들어 12%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들어 신흥시장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증시는 남미의 페루와 칠레를 비롯, 아시아의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이다.
또한 브릭스 국가들 가운데서는 러시아와 인도가 두자릿수대에 가까운 강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내년 신흥시장 경제는 인플레이션 통제가 핫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RBC 캐피탈마케츠의 닉 체이미 신흥시장 리서치 부문 대표는 "각국 중앙 은행들이 어쩔 수 없이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통해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며 "통화가치 절상과 항께 다양한 통화정책 방안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MF 글로벌의 마이클 로쉬 신흥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각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강세로 인해 도전적인 상황을 맞게 될 것이며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성장 정책이 주된 이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HSBC 글로벌 자산운용부문의 필립 풀 거시경제 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신흥시장의 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정책들을 비롯, 영란은행(BOE)과 일본은행 등의 강력한 유동성 공급 가능성 때문이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같은 자금 캐리 투자의 결과로 "신흥시장 증시 펀더멘털이 개선하면서 투자 수익성은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낮은 재정적자 부담과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신흥시장 투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결국 이들 증시를 상승으로 이끈 과도한 유동성과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이 될 것이라 지적했다.
올해 신흥시장에서 가장 큰 강세의 배경이 되었던 것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유동성이 급격히 유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태국과 헝가리 등 일부 국가들에서는 이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브라질도 이같은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통제 목표치를 초과할 경우 금리 인상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 최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은 자본유입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등 자국통화의 절상 가능성을 차단하기위해 골몰하고 있다.
체이미 대표는 신흥시장의 소비와 투자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빠른 경제성장 기조는 유지될 것이나 올해 6.7%의 높은 성장률은 내년 5.8%대로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80%의 급등을 나타냈던 중국증시는 이미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올해 두자릿수대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올해들어 위안화 환율 환산기준 약 13%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도 급격히 자금이 몰리면서 중국으로 올해 134억 달러가 순유입된 것을 비롯, 브라질로는 92억 달러, 한국으로는 77억 달러가 각각 순유입됐다.
더햄 책임자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이 투자자들이 반드시 자금을 넣어둬야 하는 필수자산화 됐다"며 "특히 최근처럼 선진국 시장의 증시가 부진하고 채권수익률이 높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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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