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기자]넥스지의 창업자 주갑수씨와 또다른 창업멤버인 김태화씨가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두 지분을 더하면 23%에 달하는 지분이다. 하지만 주당 매각 가격이 현재주가보다 현저히 낮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씨의 지분 14.2%(81만9300주)는 프라임저축은행에, 김 씨의 지분 7.7%(44만4900주)는 ‘플라티노’라는 회사에 각각 장외매매를 통해 매각됐다. 처분가격은 주당 2770원이다. 넥스지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2일 공시했다.
2770원은 주 씨가 ‘변동일’로 신고한 지난 16일 종가 3750원보다 26% 할인된 가격이다. 또 지난달 기록한 연중 최저가격 3130원보다도 더 낮은 가격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더라도 블록딜 방식의 매각에서 현재 주가보다 26% 가량 낮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회사 대표였던 주씨가 회사의 가치를 현재 주가보다 훨씬 낮게 평가했거나 또는 주식을 빨리 매각해야 될 일이 발생한 것이다.
넥스지는 꾸준히 매출액이 증가하고 매년 흑자를 내왔던 알짜 회사다. 넥스지는 지난해 172억원 매출에 2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억원, 18억원이다.
앞서 주갑수씨는 주식을 매각하기 며칠전 회사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0일 주 씨가 대표자리에서 물러나고 최대주주인 누리텔레콤의 대표 조송만 사장이 넥스지의 대표이사로 신규선임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회사 내부에 알력다툼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지분 구도 변화의 향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창엄 멤버 두 명의 주식을 사들인 주체가 다르지만 가격이 동일하고 매각시기와 방법 등을 봤을 때, 프라임저축은행과 플라티노는 우호지분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최대주주 누리텔레콤과도 지분 격차는 13%가량으로 줄게 된다. 최대주주인 누리텔레콤측은 36.8%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측면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지분율이지만 다른 주요주주들의 지분 향배에 따라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시나리오다. 넥스지 주요주주로는 회사 임원인 주민수씨와 문주원씨가 각각 5.4%, 2.1%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들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나친 추정’으로 일축했다.
넥스지 관계자에 따르면 주씨는 새로운 보안 회사 설립을 통해 넥스지와 누리텔레콤 등과 협력 관계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텔레콤 관계자 역시 조송만 사장의 넥스지 대표 신규 선임 배경에 대해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시너지 강화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넥스지는 VPN (가상사설망솔루션) 보안 전문업체이고 누리텔레콤은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이
주력사업인 회사다. 스마트 그리드 보안사업에서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계획이라는 게
누리텔레콤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넥스지는 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폰 보안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
획이다. 넥스지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확대하고, 스마트폰 보안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갑수 전 사장 역시 또 다른 보안
회사를 차려 넥스지와의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 VPN (가상사설망솔루션)을 주력사업으로 설립된 넥스지는 지난2004년 누리텔레콤이 경영권을 인수했다. 넥스지는 2006년부터 VPN (가상사설망솔루션) 분야에서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며 최근 1년여간 누리텔레콤과 공동으로 보안 기능이 강화된 가정용 스마트그리드 제품인 IHD(In-Home Display) 개발을 진행중이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 뉴스핌 Zero쿠폰 탄생! 명품증권방송 최저가 + 주식매매수수료 무료”
[뉴스핌 Newspim]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