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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2011년 전망도 장밋빛 일색이다. 미국 투자 매체 머니 최신호는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월가 펀드매니저가 꼽는 유망주를 소개했다.
◆ 도널드 엑트만 = 저평가된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엑트만 펀드의 매니저인 도널드 엑트만은 펩시코(PEP)와 코카콜라(KO), 뉴스코프(NWSA)를 올해 유망주로 제시했다.
지난 15년간 동종 스타일 펀드 중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그는 코카콜라와 펩시 주가가 각각 1998년, 2008년을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달렸지만 같은 기간 이익과 배당은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펩시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코카콜라의 해외 시장 지배력 등 투자 매력을 시장이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코프와 관련, 그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광고 매출을 우려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 실적의 상당 부분은 케이블 이용료에서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자동차와 기초소재 등 경기 민감주가 선전한 반면 방어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엑트만은 코카콜라와 같이 투자자를 열광시킬만한 호재가 없지만 탄탄한 실적을 올리는 블루칩을 매입할 때라고 전했다. 평균 이상의 수익성을 과시하면서도 저평가된 종목이 적지 않고, 이들이 투자 수익률과 방어 두 가지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는 의견이다.
◆ 모니카 워커 = 대형 성장주 펀드 루 홀란드 그로스로 지난 10년간 상위 20% 이내의 운용 실적을 올린 워커는 얌 브랜즈(YUM)와 나이키(NKE), 시스코 시스템스(CSCO)를 추천했다.
얌 브랜즈와 나이키는 이머징마켓의 중산층 인구 증가와 함께 동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얌 브랜즈는 현재 45%에 그친 이머징마켓 이익 비중을 향후 5년 내 60%로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나이키 역시 같은 기간 이머징마켓 이익 비중이 40%에서 50%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스코는 저평가 매력과 함께 넷플릭스, 아이튠스 등 콘텐츠 시장의 성장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다.
두 자릿수의 이익 성장률을 보이는 동시에 구체적이고 뚜렷한 성장 엔진을 보유한 기업으로 투자 영역을 좁혀야 한다는 것이 워커의 전략. 특히 수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저조한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기업이 매력적이라고 그는 전했다.
◆ 필립 데이비드슨 = 대형 배당주 투자에 집중하는 아메리칸 센추리 에퀴티 인컴 펀드의 매니저인 데이비드슨이 꼽는 유망주는 로우스(LOW)와 존슨앤존스(JNJ)다. 지난 15년간 동종 스타일 펀드 중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그는 배당 성향이 높으면서 주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치를 밑도는 종목을 선호한다.
두 개 종목을 추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로우스는 이익 성장률이 둔화된 만큼 자사주 매입과 적극적인 배당 인상에 나섰고, 존슨앤존슨 역시 재무건전성이 뛰어나다. 헬스케어 업체인 존슨앤존슨은 제약사와 달리 특허 만료 관련 리스크가 낮다는 점도 매력이다.
◆ 레이 왕 & 웬디 트레비사니 = 저평가 해외 종목을 공략하는 톤버그 인터내셔널 밸류 펀드를 운영하는 두 매니저는 지난 10년간 동종 펀드 가운데 상위 4%의 실적을 올렸다. 이들이 꼽은 유망주는 LVMH(LVMH)와 노바티스(NVS)다.
루이뷔통을 포함해 명품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LVMH는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실제로 최근 LVMH는 유럽 시장에서 매출액 타격 없이 가격 인상에 성공,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과시했다. 노바티스에 대해 두 매니저는 특허 관련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일반의약품과 백신 사업으로 경쟁사보다 높은 이익률을 과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통해 쏠쏠한 투자 기회를 확보한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유통과 제약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을 저가에 매입하기에 적기라는 얘기다.
◆ 릭 애스터 = 고성장 중형주를 주로 편입하는 메리디언 그로스 펀드로 동종 스타일 펀드 가운데 상위 6% 이내의 실적을 올린 애스터는 어드벤트 소프트웨어(ADVS)와 로열 캐리비언 크루즈(RCL)를 유망주로 제시했다.
은행과 브로커리지 등 금융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드벤트는 해외 시장에서 고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융규제 강화 움직임도 어드벤트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기 이후 가격 인하 및 수요 부진에 시달렸던 로열 캐리비언은 소비 회복으로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15% 이상의 이익 성장을 보이는 동시에 주가수익률(PER)이 20배 내외인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그는 비용 감축이 아닌 수요 증가를 동반한 실적 개선을 보이는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 리처드 달버그 & 스콧 데이비스 = 대형 배당주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콜럼비아 디비덴드 인컴 펀드의 매니저 달버그와 데이비스는 지난 5년간 상위 8% 이내의 운용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이 제시하는 유망주는 버라이즌(VZ)과 AT&T(T), 그리고 IBM(IBM).
무선 통신 부문의 데이터 이용이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고, 이 같은 맥락에서 양대 네트워크 업체인 버라이즌과 AT&T가 유리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IBM과 관련, 이들 매니저는 제조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자본집약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로 재편한 데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더불어 높은 배당성향도 투자 매력 중 하나다.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인 경제 성장률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과시하며 배당을 늘리는 기업이 매력적이라고 이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