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미국 지방채 시장의 디폴트 사태가 증가할 것을 분명해 보인다.
다만 그 예상 규모를 놓고 미국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와 월가 스타급 애널리스트인 메리디스 휘트니가 다시 격돌해 주목된다.
핌코(PIMCO)의 수석투자전략가인 그로스는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의 '인비즈니스(InBusiness)' 프로그램에 출연, "결국 지방채 디폴트 수준은 낮을 것이며, 상당수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것이란 논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휘트니는 같은 날 CNBC방송과의 대담에서 올해 최대 100곳에 이르는 지자체가 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의 예측을 그대로 고수한다고 밝혔다. 향후 6개월 내에 지자체 재정 악화에 따라 지방채 시장에서 환매가 줄을 잇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휘트니는 CNBC와의 대담에서 약 50~100곳의 지자체가 파산할 것이며, 그 규모는 모두 수 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무시무시한 경고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 전문가나 전문분석가들은 즉각 과도한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날 빌 그로스는 의회가 주 정부에 대한 지원을 결의하지 않으면 재정적 어려움이 지속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리노이주가 개인소득세율을 67% 인상한 조치나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강한 긴축예산안을 제출한 것은 잘 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현재 펜실베이니아 주의 디트로이트와 해리스버그와 같은 도시들은 파산할 위험이 높은 상태지만, 지방정부 파산보호절차인 '챕터나인(Chapter 9)'을 신청하는 도시의 수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최대 규모로 파산한 곳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유료도로로 그 규모는 3억 달러 수준이었다.
미국 예산 및 정책우선순위 연구센터가 지난해 12월 16일 제출한 분석에 따르면 미국 주 정부는 다음 회계연도에 약 1400억 달러 수준의 예산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휘트니 "2년 간 수천 시간 들여 분석한 결과"
2008년 씨티그룹의 배당 삭감을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금융업종 스타 애널리스트로 부상한 휘트니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지자체의 재정상황에 대해서 지난 2년 동안 수 천 시간의 분석 작업을 들여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석 결과 너무 많은 지자체들이 위험한 재정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녀는 인디애나주와 미시건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휘트니는 지자체를 포함하고 있는 주 정부 자체가 부도 사태에 직면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휘트니는 JP모간 체이스와 같은 대형 금융기관이 여유 현금 유동성으로 단순히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그치지 않을 것이며 아마도 전략적인 해외 인수작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예측도 내놓았다.
한편 JP모간 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전날 연례 컨퍼런스 자리에서 "지자체들이 더 많이 디폴트를 선언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다이먼은 "이미 6~7곳이 파산한 상태인데 불행하게도 계속 더 나올 것 같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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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