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기자]자원개발, 대권 유력후보 등의 테마가 최근 코스닥 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 같은 테마들은 마치 유행처럼 시기와 상황에 따라 시장에 반영되지만 변치않는 테마도 있다. 바로 ‘인수-합병’(M&A)이다.
‘그저 그런’ 중견기업이 갑작스레 대기업에 피인수되거나, 상장폐지 직전까지 가던 ‘부실주’가 우회상장 재료를 만났다면, 투자자로서는 잭팟이 터진 것이다.
때론 이 같은 대박 투자 심리를 이용, 시세를 조정하고자 ‘설(說)’을 만들어내는 ‘세력’들도 비일비재하다.
◆부실주가 대박주로 둔갑..’우회상장’
재무제표는 형편없고 제대로 하는 사업 없이 유상증자 등 자본조달에만 열을 올리는 ‘부실주’들이 때론 ‘대박주’로 거듭날 때가 있다. 견실한 기업 또는 세간의 관심업종으로 떠오른 업체의 우회상장 통로로 이용되는 경우다.
가수 박진영 사단의 JYP엔터(이하 JYP)가 사실상 인수한 제이튠엔터(이하 제이튠)도 이 같은 사례다. 지난해 말 JYP는 제이튠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시장과 업계에서는 우회상장 수순으로 받아들였다.
JYP가 제이튠의 최대주주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이튠의 주가는 치솟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말 1175원이던 제이튠 주가는 12월 말 2700원까지 올랐다. 새해로 접어들어서도 제이튠의 주가 상승세는 계속됐다. 지난 3일에는 3105원, 4일에는 3205원까지 올랐다.
악화된 재무상황에도 불구하고 주가를 유지해온 유일한 ‘프리미엄’이었던 정지훈(가수 비)이 떠난 제이튠은 형편없는 부실주중 하나였다. 하지만 JYP에 피인수되면서 대박주로 둔갑한 셈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여전히 우회상장을 기다리는 껍데기(쉘) 회사들이 수두룩하다. 새로운 성장산업일수록 우회상장의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는 강도도 크다. 지난해에도 전기차업체 CT&T, 3D 전문업체 레드로버 등이 우회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제이튠엔터 최근 주가 흐름>
◆說 說 說..말만 무성한 M&A
시장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수록 그 내용은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 M&A 역시 ‘설’ 이 무성하다. 매수자와 매도자, 그리고 중개인 등 3개의 주체들이 밀고 당기다 보니 정보가 새어나가게 마련이다. 가격 조작을 위해 이런 설들이 때론 부풀려지거나 조작, 왜곡된 채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니시스의 매각 건은 최근 코스닥 M&A 최대 이슈중 하나다. 현재 업계와 시장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가격 차이로 국내업체들과의 인수 협상은 대부분 결렬된 상태다. 일부 외국 업체와 프라이빗딜 방식의 협상을 진행중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많은 루머들은 시장 안팎을 떠돌아다니고 있다.
우리들제약은 최근 황우석 박사가 증시에 입성할 것이라는 소문부터,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이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최대주주 변경 공시 직후 회사측은 ‘강 전 부회장의 지분 참여는 없지만 필요할 경우 고문을 참여할 것이다’는 입장을 내놨다. 인수 주체가 강 전 부회장의 최측근이니 절반은 맞아 떨어진 셈이다.
◆대기업의 M&A..또 다른 파장
대기업이 코스닥 기업을 인수했다면 우회상장만큼 또는 그 이상의 호재다. 롯데정보통신은 최근 코스닥 기업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했다. 매각 협상을 벌일때부터 이 같은 M&A 재료는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 1000원대이던 주가는 피인수 이후 4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의료기기 전문회사 메디슨을 인수했다. 비상장회사인 메디슨의 주가가 장외시장에서 급등한 것은 물론, 코스닥 시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추가 행보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고, 동종업체와 관련 수혜 기업들에 관심이 쏠렸다.
바이오시밀러업체인 바이넥스는 전문가의 구체적인 호평도 받았다. 삼성전자의 메디슨 인수가 확정됐다는 소식과 함께 바이넥스가 수혜업체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아직 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한 대기업들이 임상용 원료 생산을 아웃소싱할때 바이넥스 같은 업체에 의뢰를 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우리투자증권은 "임상시험 진행을 위한 생산시설이 필요하며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바이넥스의 수혜가 예상 된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에 분석력을 쏟아내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고수익 고위험’ 투자성향을 갖고 있다”며 “이들은 100만원인 삼성전자가 200만원이 되는 것보다는 2000원이 될 1000원짜리 주식을 찾는게 더 빠르고 쉽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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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