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3명 실패했을뿐…한택수 반대의사 분명히
[뉴스핌=배규민 기자]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를 고사한 류시열 회장 직무대행은 8일 "신한금융그룹은 실패한 조직이 아니고 성공한 조직"이라면서 "차기 회장은 신한 출신이 맡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류시열 회장 대행은 "신한금융그룹은 리더 3명이 실패했을 뿐 조직 자체는 성공한 조직"이라면서 "실패한 조직이라면 차기회장이 외부에서 올 수도 있지만 성공한 조직인데 외부에서 오는 건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이날 특별위원회를 열고 회장 최종후보 4명을 확정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류 회장 대행은 특위가 시작되기 직전 회장후보를 고사했다.
회장 후보를 고사한 류 회장 대행의 이같은 발언은 그와 함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이 차기 회장이 되는 것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4명의 후보군에 한택수 의장은 포함됐으나 강만수 경제특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시열 회장 대행은 또 "차기 회장으로 올바른 사람을 뽑기 위해 (자신이) 해야할 역할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회장의 이런 발언으로 볼 때 차기 회장은 신한 출신과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이 밀고 있는 한택수 의장의 2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택수 의장은 지난 1996년 코스닥업체로 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어 도덕성 면에서 흠결이 있고 외부 출신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어 신한지주 출신이 차기 회장이 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신한지주는 이날 오후 특별위원회를 열고 최종 후보 4명을 선정했다. 오는 14일 심층면접을 진행한 후 표결에 부쳐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