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이 기사는 28일 오후 2시 5분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국내외 마켓정보 서비스인 '뉴스핌 골드클럽'에 송고된 기사입니다.
- 당국 허용치 웃도는 상승률 3월까지 지속 전망이 압도적
- 기저효과 불구 '중동불안 등 악재해소'전제로 "안정 가능"
[뉴스핌= 정희윤 기자] 물가 고공행진이 오래 갈 이유가 없다는 전망이 물러난 자리에 물가압력 핵심 요인들이 해소돼야 2분기 이후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밀려 들고 있다.
가뜩이나 국제유가가 불안한 상황에서 이집트에 이어 중동사태가 리비아로 번지는 바람에 원자재의 높은 도입단가 악재는 시차를 두고 장기간 국내경제에 영향을 끼칠 것이란 예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이 잡히고 농산물 작황 회복과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이 힘을 발휘한다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 속에서 대외 악재 해소 여부, 그리고 환율과 금리 등 거시정책 변화를 기대하는 시각도 병존하고 있다.
28일 최고의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를 지향하는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금융투자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3명을 대상으로 경제예측 컨센서스를 조사한 결과 2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때보다 4.3%, 지난 달보다는 0.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당국 물가안정목표치 3%에서 1%포인트 더 얹어서 잡아 둔 허용치를 웃도는 고공비행이 두 달 연속 이어질 것으로 본 것이다.
◆ 대외 악재 기승에 물가 상승압력이 안정대책에 완승
국내에선 구제역과 한파에 따른 농축산물 값 급등에 온 세계를 뒤흔든 중동사태가 기름 값 등 원자재값을 부채질 했던 것에 대해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심각해했다.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연구위원은 2월 물가 상황을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이라고 규정했고 대신경제연구소 김윤기 경제조사실장은 "근원인플레이션율이 올라가고 있어 수요압력도 상당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요인은 꼽을 것이 많았지만 하락 요인으로는 정부의 안정대책 외에 꼽힐 것이 없다는 상황이 물가상승률 전망에 그대로 반영됐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 예측치 최고는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수석이코노미스트가 내놓은 4.8%였고 대신증권 김윤기 실장이 4.5%로 뒤를 이었으며 대부분 4.2~4.3%대가 주류를 이뤘다.
동양종금증권 이철희 이코노미스트, 신한금융투자 이성권 연구위원, 키움증권 마주옥 이코노미스트 등은 전세값 상승이 가세한 사실에도 주목했다.
◆ "물가 상승세 2분기엔 꺾인다" vs "상반기 지속 가능성"
지난 달 조사에선 3월을 고점으로 2분기 이후 물가가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면 이번 달 조사에선 낙관적 전망보다 긴장감을 갖고 봐야한다는 시각이나 높은 물가 상승률이 상반기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더 많았다.
적어도 물가상승률이 2분기 들어 손쉽게 잡히긴 어렵다는 판단이 우세하다고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동부증권 김효진 선임연구원은 2분기로 접어들면서 원자재 가격과 물가 부담 완화 쪽에 손을 들었다. OPEC의 증산 관련 글로벌 규제공조를 통해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에 그는 주목했다.
하이투자 박상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4월 이후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고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위원은 중동사태가 국지적 파장으로 그친다면 4월부터 상승세가 수그러 들 것으로 봤다.
물가 압력 요인 해소를 전제로 2분기 이후 안정세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 등 정부 물가억제정책 영향이 차츰 가시될 것이라는 예상과 더불어 지금 추세라면 2분기 부터 소비자물가 상승폭 둔화 가능성을 점쳤다.
이철희 이코노미스트 역시 "국제 유가가 배럴달 100달러 이하로 내려가야 상반기 전체적으로 3%대 후반 물가상승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여건개선이 되지 않으면 상반기 물가상승률이 4% 초반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에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전년동기비 4%대 고공 물가 행진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으며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비용부담 증가,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 등으로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는 4%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건 개선 조건부 물가 안정쪽이든 상반기 고공행진 가능성이 높다는 쪽이든 물가 안정책으로 당장 3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등 실효성 있는 처방을 기대하는 시장의 심리를 반영하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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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정희윤 기자 ((simm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