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로이터 브레이킹뷰스의 칼럼니스트 이안 캠벨의 개인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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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2011년이 막을 연지 채 3개월도 안되는 사이에 세계 경제는 두번째 '빅 쇼크(big shock)'로 충격을 받았다.
중동지역의 유가 급등에 뒤이어 일본의 지진과 방사능 위기가 또 한차례 지구촌을 흔들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차원의 정책적 대응에 대한 논의가 요란하다.
그러나 긴축을 미루는 것은 더욱 큰 실수가 될 것이다.
선물시장이 시사하듯 유럽과 영국에서 금리인상 기대는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의 크리스티앙 누아예 이사는 4월로 예상되는 금리인상 결정에 있어 ECB는 일본 참사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옳은 지적이다. 일본의 끔찍한 비상사태와 고유가의 영향은 고려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정책결정자들은 비상사태에 과잉대응하는 경향이 있다.
알랜 그린스펀 시절 연방준비제도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러시아 디폴트 사태가 발생했을 때에도 과잉 반응, 미 증시의 광적인 폭주를 촉발시켜 닷컴식의 거품 붕괴를 일으키는데 기여했다. 9.11 테러 직후에도 금리를 내려 신용 증폭의 토대를 제공했다.
과거와 똑같은 실수가 이번에 되풀이 될 수 있다. 일본 사태가 발생하기도 전에 통화정책의 추가 완화론이 나왔다.
리처드 록하트 아틀랜타 연방은행총재는 이달초 고유가는 추가 유동성과 국채매수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유가는 부분적으로 신흥경제국들의 성장과 미국 및 유럽 경제의 개선에 기인한 것이다.
통화팽창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효과를 보였으나 이미 도를 지나쳤다. 더이상의 통화완화는 투기를 더욱 부추킬 위험이 있고, 이는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이다.
중국, 인도, 브라질과 한국 등 신흥경제국들은 이미 물가상승과 씨름을 하고 있다. 영국과 유로존도 마찬가지다.
금리인상을 늦추는 것은 향후 더욱 가파르고 고통스러운 조정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일본이 처한 곤경은 위협적인 게 사실이다. 그러나 원전 위기가 극도로 악화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제성장을 자초시키지 않을 것이다.
일본 지진은 공급체인 장애와 재건작업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힘을 보탤 수 있다.
하나의 재앙으로 겁을 집어먹은 글로벌 정책결정자들이 또다른 종류의 재앙을 일으키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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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