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의지에도 불구, 장기화된 공급측 인플레가 장애물
[뉴스핌=김민정 기자] 정책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라는 경제주체들의 예상이 커져만가고 있다. 기대 인플레를 잡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한 한국은행의 노력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꺽이지 않으면 다시 물가 상승을 가속화해 '2차 인플레'로 이어질 수 있어 물가당국의 고민이 커져가고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연평균 3.9%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9년 4월의 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평균 물가가 4.0%보다 많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은 지난달 33.8%에서 이달 43.9%로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꾸준히 3.1~3.4% 수준을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2월 모두 3.7%를 기록한 데 이어 3월엔 3.9%까지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물가 우려가 불거진 이후 연일 "인플레 기대심리를 안정시켜야한다"고 외치고 있다.
실제 지난 23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연구소장,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경제동향간담회에서도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기대 인플레가 안정되어야한다"는데 참가자들이 의견을 함께 했다.
앞서 김 총재는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 오늘의 노력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진정시키는데 일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시에도 김 총재는 "통화정책의 무게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을 막는데 두겠다"며 '기대 인플레'를 잡기 위한 선제적 인상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한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왜 기대 인플레이션은 잡히지 않는 것일까?
삼성경제연구소 강민우 선임연구원은 "한은이 긴축을 하기는 했는데 실제 시장의 긴축 정도가 약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 구조화되는 것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금리 정책을 통해서 물가안정을 유도하는 쪽으로 정책 목표를 두고 정책을 펴지만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유가·원자재가 상승 등 해외발 요인들이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단기간에 기대인플레이션이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통화 정책으로 해외 요인발 물가 상승분을 잡는데는 한계가 있다"며 "일본발 이슈는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반면 한은의 다른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기대 인플레이션율 상승 속도를 늦췄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가상승률이 4.5%를 기록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3.9%인 것은 지난 1월과 이달에 기준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라는 것. 금리 인상이 없었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더 높게 나왔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물가 상승 속도보다는 기대 인플레이션율 상승 속도가 빠른 것을 봐도 기준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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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