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최근 동아원의 밀가루가격 인상으로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음식료업체의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4일 나왔다.
한국증권 이경주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음식료 회사의 주가가 가격 결정력 약화 우려로 시장을 크게 하회한 만큼, 긍정적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음식료업체의 실적을 결정짓는 3가지 변수인 제품가격, 국제곡물가격, 원화가치가 모두 업체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3월부터 국제곡물가격은 상승세를 멈췄고, 원/달러 환율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장 중요한 변수인 제품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동아원의 밀가루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음식료품 가격이 한 단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영업실적의 안정성을 높이는 가격결정력 확보로 해석돼 음식료업체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리포트 전문,
■ 3가지 이익 결정 변수 모두 우호적, 음식료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로 상향
음식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한다. 음식료업체의 실적을 결정짓는 3가지 변수인 제품가격, 국제곡물가격, 원화가치가 모두 업체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부터 국제곡물가격은 상승세를 멈췄고, 원/달러 환율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음식료업체는 원재료인 곡물을 해외에서 수입하므로 이러한 변화는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요인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인 제품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아원의 밀가루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음식료품 가격이 한 단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영업실적의 안정성을 높이는 가격결정력 확보로 해석돼 음식료업체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 밀가루가격 인상은 가격결정력 회복의 신호탄
동아원(밀가루시장 점유율 15%)이 4월 5일부터 밀가루가격을 8.6%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종업체인 CJ제일제당(밀가루시장 점유율 25%)과 대한제분(밀가루시장 점유율 25%)도 조만간 밀가루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가 강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가격 인상이 3월(설탕가격 9.8% 인상)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단행되면 음식료업체의 가격결정력에 대한 신뢰가 크게 강화될 것이다. 밀가루가격 인상으로 과자, 빵, 라면 등의 가공식품의 가격도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밀가루업체와 같은 소재식품업체는 그 동안 곡물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 인상이 제한되어 왔으므로 이번 가격 인상으로 악화됐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다. 가공식품업체도 제품가격 인상에 성공한다면 설탕 등 재료비 상승으로 악화되었던 수익성이 한 번에 만회될 것으로 기대된다.
■ 국제곡물가격 급등세 하락 전망이 우세
국제곡물가격 급등세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3월부터 원당가격을 중심으로 곡물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4월 1일 가격 기준으로 원당, 소맥은 연초대비 각각 14.6%, 4.4% 하락했다. 대두는 보합이며 옥수수만이 17.0% 상승한 상태이다. 향후에도 곡물가격은 진정세를 보일 것이다. USDA가 월별로 발표하는 곡물 재고율 전망치가 하락세를 멈췄기 때문이다(표 1참조). NOAA(National Oceanic Atmospheric Administration)에서 발표한 OCI(Oceanic Nino Index)는 2010년 1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1.3°C이하를 나타내다 3월말 -0.8°C로 올라 라니냐(OCI가 -0.5°C 이하면 라니냐, 0.5°C 이상이면 엘니뇨)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NOAA는 올해 6월까지 OCI가 0°C에 가깝도록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기상 이변이 잦아들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오는 6월에 곡물시장 내 투기 세력을 감시하고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할 G20 농업장관회담가 개최될 것이라는 점도 곡물가격 안정을 예상하는 근거다. 우리는 소맥, 옥수수, 대두, 원당의 국제가격이 4분기에 1분기대비 각각 11.8%, 9.9%, 3.5%, 27.7%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 원/달러 환율 하락 가능성 높아져
대미달러환율은 3월초 달러당 1,124원에서 3월말 달러당 1,097원으로 하락했다. 음식료업체는 일반적으로 수입 원재료와 외화부채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화강세가 실적에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미국과 일본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계속되고, 물가 안정 등을 위해 원화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달러당 환율이 100원 하락할 때, 2011년 음식료업체의 EPS는 CJ제일제당이 15%, 농심이 11%, 롯데제과가 7%, 오리온이 6%, 하이트맥주가 5%, 빙그레가 2% 개선된다.
■ 상대 PER은 1.1배로 역사적 최저점, Top Pick은 CJ제일제당
2011년 기준 음식료업체의 상대PER은 1.1배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평균인 1.3배 대비 낮다. 곡물가격 급등과 제품가격 인상 제한으로 상대PER이 역사적 하단선으로 추락해 있다. 주가 하락 이유가 모두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음식료업체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업종 내 Top Pick은 이러한 환경 변화의 수혜가 가장 큰 CJ제일제당이며, 차 선호주는 오리온와 롯데제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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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