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2분기로 접어들면서 글로벌 각국 경제는 그동안 금융위기로 시중에 공급된 양적완화 자금의 회수를 앞두고 있는 모습이라고 주요외신이 4일 전했다.
가장 먼저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 급등세를 차단하기 위해 이번 주 목요일인 7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주요 정책위원들도 오는 6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중단되면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 가운데 영란은행(BOE)은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나 여기서도 긴축에 대한 요구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긴축 선회의 배경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런던앤캐피탈은 자체 분석보고서를 통해 "경제상황이 나아지면 당국은 통화긴축을 단행하게 되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높아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시장 투자자들은 일본의 재난과 리비아 정국불안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커다란 리스크를 떠안아야만 했다.
하지만 톰슨로이터의 투자자 자산배분 조사를 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경계 심리에 채권 비중을 축소하며 국채와 고위험채권 물량을 줄이는 모습이다.
씨티은행의 국채수익률 자료를 보면 3월은 손실을 기록한 달이었고 또한 연초 대비로도 수익성이 하락했다. 씨티은행이 관리하는 세계국채지수(WGBI)는 지난달 0.14%, 연초대비 0.65% 각각 하락했다.
이는 단순히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때문은 아니나 당분간 시장에서는 통화 긴축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일단 주식시장에 긴축싸이클의 시작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제너럴리인베스츠의 클라우스 위에너 리서치부문 대표는 투자자들이 긴축정책을 경제 상황에 대한 신뢰도의 강화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금리 인상은 따라서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CB의 경우 금리를 기존 1%에서 1.25% 로 올리게 될 경우 실제로 큰 변화는 없다.
인플레이션 자체가 2.6%대로 높은 상황이어서 실질금리 자체는 여전히 마이너스인 셈이다.
하지만 긴축 사이클이 경제 전반으로 퍼지면서 단기 대출 비용이 빠르게 증가세로 돌아서고 채권 수익률 커브가 완화된다.
위에너 대표는 "시중유동성 공급이 중단되면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양적완화 기조에서의 시중자금 공급 확대로 MSCI 전세계 증시지수는 30% 이상 상승했다.
또 금리 격차로 인해 환율간 변동과 조정이 일어나게 된다. 유로화와 달러화는 최근 강세를 보이는 반면 일본 엔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7일 정책회의를 갖는 일본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나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기타 국가의 중앙은행들도 긴축정책으로의 선회를 검토하게 된다.
하지만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가능성의 균형을 유지하지 않고 너무 빠른 긴축을 실시하게 되면 경제에는 커다란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다양한 국가들의 경제 상황에 대해 정확한 비교와 분석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
이 같은 배경에서 이번 주 발표되는 3월 글로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도 현재의 경제상황을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의 경제전망 보고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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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