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칼럼니스트 아그네스 크레인의 개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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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신용평가기관 S&P는 최근 몇년간 (신용평가와 관련) 공격을 받아왔다. 그러나 S&P는 미국의 부채 상황에 대해 꼭 필요하면서도 명백한 평가를 내리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S&P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AAA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한 것을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대신 리얼리티 체크(현실 점검)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S&P는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의회의 민주, 공화당 의원들이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의미있는 합의에 도출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리고 설사 그 같은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향후 의회에서 합의가 번복되는 것을 막을 장치는 없는 게 현실이다.
미국의 심각한 재정적자 실태를 잘 알고 있는 시장은 S&P의 결정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부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가는 약 2%나 급락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0.11%P나 상승했다.
시장이 받은 충격이 아무리 일시적이었다고 해도 이번 사건은 지금까지 근시안적 단기 성과에 집착하던 투자자들이 보다 장기적인, 그리고 실질적 도전에 관심을 돌리도록 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 오스탄 굴스비는 S&P의 이번 결정을 정치적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S&P가 이번에 내린 결정은 미국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다른 AAA 신용등급 국가들과 비교해 재정적으로 조만간 눈에 띄게 병약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며 미국이 계속해서 최고 신용 등급을 유지하는게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불행하게도 연방준비제도가 현재 취하고 있는 초저금리 정책은 합리적 시장참여자들이 보기에도 종말론 시나리오(doomsday scenarios)를 애매하게 만들고 있다.
S&P를 비롯한 신용평가기관들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꺼려할 것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수십년간 미국채를 지탱해온 기반에 균열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S&P가 미국에 대한 압력 수위를 높인 것은 올바른 결정이다. 돈을 흥청망청 쓰는 미국의 의원들은 아마도 "Once Upon A Time(옛날 옛적에)"이라는 시구절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