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물가가 4.0%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도 50% 가까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1년 4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4.0%로 전월대비 0.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 4.1%를 기록한 후 1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앞으로 물가가 4.0%를 초과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소비자 비중 역시 지난 달 43.9%에서 48.3%로 크게 증가했다.
한은 통계조사팀의 장완섭 차장은 "소비자물가 지수가 4% 위로 올라가고 있고, 유가를 비롯한 수입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이 반영이 돼 앞으로 물가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는 전월보다는 소폭 개선됐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중 100으로 전월대비 2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10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개월만에 반등이다.
소비자심리지수 100은 긍정적으로 응답한 가구수와 부정적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 차장은 "특별한 호재가 있다기보다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저축은행 부실, 전세난, 구제역, 고물가 등의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심리가 악화된 측면이 있다"며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태, 리비아 사태에 따른 중동문제 등으로 전월에 큰 폭 하락했던 부분이 일부 반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가적 악재가 나타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악재로 인한 충격이 둔화됐다는 판단이다.
가계의 소비심리도 개선됐다.
현재생활형편CSI와 생활형편전망CSI는 각각 85와 90으로 전월 대비 3p씩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는 각각 97과 110로 전월 대비 2p, 1p 상승했고,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도 각각 69와 81로 전월대비 5p, 6p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CSI가 89로 전월대비 1p 상승하는 등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다.
물가수준전망CSI도 151로 전월대비 2p 하락했고, 금리수준 전망CSI도 133으로 전월보다 5p 내렸다.
한편, 자산가치에 대한 평가도 나아졌다.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SI는 각각 91과 94로 전월대비 3p, 2p 상승한 반면 현재가계부채CSI와 가계부채전망CSI는 각각 107와 104으로 전월 대비 2p씩 하락했다.
금융저축가치전망CSI와 주식가치전망CSI도 각각 101로 전월대비 1p, 6p 상승했다.
다만 주택·상가가치전망CSI와 토지·임야가치전망CSI는 각각 106과 102로 전월대비 2p, 3p씩 하락했다.
장완섭 차장은 "금리가 올라가면서 저축으로부터 받는 수익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소비자가 많았고,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가치전망CSI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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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