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기자] 한국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3D 기술 분쟁에서 중국 TV 제조사들의 들러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중국 시장에서 현지 TV 제조사들이 삼성과 LG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건 이익은 한국 기업들이 가져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20일 중국기업신문망(中國企業新聞網)은 그동안 중국 내에서 벌어진 삼성 진영의 SG(액티브)방식과 LG 진영의 FPR(필름패턴편광안경)방식간 3D 기술 분쟁 경과를 소개하며, TCL과 하이얼, 창훙은 삼성 진영의 추종자로, 스카이워스와 하이센스는 LG 진영의 추종자로 분류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현지 기업들을 앞세워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모습은 마치 19세기 말 서양 열강들이 중국에서 세력 다툼을 하던 상황에 비유할 수 있다며, 중국 TV 기업들은 역보역주(亦步亦趨, 무작정 남이 하는 대로 따라함)의 행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 기업들이 벌인 싸움에, 일본 기업들은 관망세를 취하고 있으나, 중국 기업들은 피동적으로 끌려가고 있다는 것.
사실 이번 싸움은 3D TV 기술에서 어느 진영이 주류를 차지하느냐의 싸움으로, 한 쪽의 기술이 승기를 잡을 경우 중국 TV 기업들은 어느 진영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심각한 위기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나아가, 삼성과 LG는 더 많은 LCD 패널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이번 분쟁을 시작했고, 제각기 중국 TV 기업들을 이 위험한 분쟁에 끌어들였지만, 분쟁의 승리에 따른 가장 큰 혜택을 입는 것은 결코 중국 기업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나오기도 전에 격화되고 있는 양 진영의 지나친 홍보전과 상호 비방전이 혼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3D 기술 분쟁이 결론을 맺기 이전에 3D TV를 구매할 생각이라면 양측의 선전에 귀를 귀울이기 보다는 자신의 눈을 믿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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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