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로이터의 칼럼니스트 리사 리의 개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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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날씨와 경작지 감소, 그리고 인구 증가로 소맥(밀) 등 주요 곡물과 기타 상품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들로서도 비용 절감 여지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겨야 될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맥도널드와 펩시 등 식료품업계의 대형 브랜드들은 이 같은 상품가격 인상 흐름 속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J.M. 스머커는 폴저커피 가격을 올림으로써 경쟁업체들보다 빨리 가격 인상에 나섰다. 1년 전 4달러였던 커피 한 병 가격은 지금 5.20달러로 30% 올랐다. 그러나 스머커의 주가는 지금 경쟁업체인 크래프트보다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공격적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가격 인상때문에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인지는 연구 대상이다.
펩시도 이달초 경쟁사인 코카콜라에 비해 상품가격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거의 두배로 상향 조정, 시장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비해 펩시의 경쟁사들은 느린 반응을 보였고 그 사이에 펩시 주식은 경쟁사들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업계의 선두 그룹 회사들은 경쟁사들이 가격 부담으로 고전하는 사이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맥도널드는 앞으로 몇년에 걸쳐 10억달러를 투자, 약 5000개의 매장을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매장을 보다 멋있게 꾸밈으로써 빅 맥 가격 인상에 따르는 고객들의 고통을 잊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맥도널드는 과거 매장 리모델링을 한 뒤 점포들의 매출이 6~7% 신장된 바 있다.
그러나 맥도널드와 같은 현금 동원 능력이 없는 소형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가격 인상을 은폐할 수 있는 리모델링 여력이 없다.
역사는 대기업들을 선호한다. 지난번 글로벌 식량 인플레이션(2007~2008년) 당시 제네널 밀스는 제품 가격을 올렸지만 여전히 우세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IBIS월드 조사에 따르면 이 회사의 체리오스와 럭키참스의 미국 시리얼시장 점유율은 1년만에 16%에서 26%로 급상승했다.
취약한 경기회복과 더딘 고용시장 확장세로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을 달가워하지 않지만 가격인상을 대담하게 받아들일 용기를 지닌 대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