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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위협에 노출된 신흥경제국

기사입력 : 2011년05월31일 15:12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뉴스핌=김사헌 기자] 베트남 하노이의 택시 운전기사들은 요즘 고달프다. 손님 모시기나 극악한 도로사정과 경찰의 단속을 헤쳐나가는 것보다 물가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올해 5월 물가가 거의 20%나 치솟았다. 2월 이후 교통비가 30%나 올랐고 일부 식품 가격이 두 배로 뛰어오를 정도로 가계 생활비는 급격히 증가했다.

물가 상승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베트남의 최근 이야기는 다른 신흥시장 경제국들에게도 정도만 다를 뿐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최근 '브릭스(BRICs)'의 물가 상승률은 브라질이 6.5%, 인도는 8.7%, 러시아 9.6% 그리고 중국이 5.3%로 인플레이션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시장의 평균 물가 상승률을 6.9%로 예측했다. 선진국 평균 물가 상승률 전망치 2.2%와 극명하게 대조된다.


◆ 신흥국 인플레이션, 세계경제 위협 요인

이 같은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은 현지인들의 생활 사정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 전체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사실 신흥국들은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잘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IMF는 올해 신흥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로 잡고 있다. 이는 선진국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런 빠른 성장세에 따라 6%~7%정도의 인플레이션은 지불해야 할 대가 정도가 아닐까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실제로 전반적인 물가 압력은 아직 완만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물가 압력 상승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 급등, 숙련노동자 부족, 인프라의 부족, 부동산시장 거품,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따른 막대한 유동성 파고 등으로 인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신흥국 정부와 통화당국은 이를 억제하기 위해 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인플레 위험은 모두 동일하지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개별국가들이 처지는 다를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적적한 긴축정책과 은행감독 등을 통해 체코는 물가를 1.6% 수준에서 잡아두는데 성공했지만, 재정이나 통화정책 그리고 금융정책이 느슨한 곳인 아르헨티나는 무려 25%의 물가 상승률이 관측된다. 정부가 집계하는 공식 물가는 10%이지만 민간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은 다르다.

정책당국에게는 물가가 단순히 경제적인 것만이 아니다. 식량 가격 급등으로 빈곤층이 어려움을 겪고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사회적 불안이 발생하는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 인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중국에서의 반 인플레이션 시위가 대표적인 사례다.


◆ 최근 인플레이션 발생 배경은

최근 18개월 사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주된 배경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수요 증가에 따라 유가와 식량 그리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다. 미국만 해도 소비지출 중에서 식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 그치지만, 중국은 그 비중이 30%이고 인도는 45%나 된다.

그래서 5월 들어 국제상품 가격이 급락한 것은 인플레 우려를 다소 덜어주기도 했다. 이 같은 상품시장의 조정 전망과 함께 IMF는 내년 신흥시장의 물가 상승률이 5.3% 수준까지 둔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선진국 경제가 부진한 경기와 막대한 빚 때문에 고전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진짜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생산의 둔화 가능성에 있다고 주장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윌리엄 오닐은 "현재 인플레이션은 과거와 같이 파괴적인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도이체방크의  존-폴 스미스는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이 경기순환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이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경고했다.

최근 상품가격지수인 CRB지수가 크게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2009년에 비해서 72%나 높은 수준이며, 2006년 이래 평균치보다도 14% 위에 있다. 더구나 완화정책으로 인한 투기적 수요가 넘치기 때문에 상품가격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무조건 예측하기도 어렵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향후 수 개월 동안 상품가격의 동향이 지니는 의미는 크다.

르네상스캐피탈의 분석가들은 "2011~2012년 사이 식량 가격 상승 위험은 매우 크지만, 8월부터 북반구 수확기가 도래하면 그 위험이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2년간 빠른 회복세로 인해 수급이 타이트하고 고용비용 부담은 올라가고 있다. 기업들의 생산갭은 거의 소멸되어 인플레이션 충격이 발생하면 자기 영속적인 상황으로 흘러갈 위험도 있다고 HSBC의 분석가들은 경고했다.

인프라가 부족해 도로나 공항 그리고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도 부담이 된다.

또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인상 등 긴축에 나서고 있지만, 급격한 신용증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이 대목에서 IMF는 신흥국의 신용 증가세가 거품 붕괴로 이어질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브릭스'의 신용 증가율은 여전히 연간 17%~20%에 달하지만, 전체 경제 규모에 비해 신용의 비중이 크지 않다.

브라질은 GDP 대비 신용의 규모가 46%에 그치며 인도도 60% 수준이다. 중국이 130%에 이르지만 2010년 기준 미국의 360%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다.

문제는 신용 증가세로 인해 부동산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IMF도 이 점에 대해서는 "중국과 홍콩의 신용과 자산가격 변화는 거품의 조짐이 있으며 점차 가격 급락과 이것이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저렴한 외국자본 유입도 골칫거리

한편 신흥국 정책당국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 중 하나는 저렴한 해외자본이 쏟아져들어 오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발생한 유동성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신흥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흥국 정부들은 대부분 올해들어서는 자국 통화의 제한적인 평가절상을 용인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이 수출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실제로 위안화는 지난해 6월 이후 약 5% 정도 평가절상되었지만, 교역 가중치를 감안할 경우 올해들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동안 1.8% 가량 절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루피화의 경우 2.6%, 터키 리라화도 5.9% 각각 절하됐다. 브라질 레알화와 러시아 루블화는 각각 3.7% 및 3.4% 절상됐다.

결국 빠른 경제 성장으로 세계경제 침체를 벗어나도록 기여한 신흥국들은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을 비용으로 수용할 처지는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품가격이 다시 급등하기라도 한다면 상황은 급격하게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 현재 여건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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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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