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국채 시장이 강세 행진을 이어가더니 급기야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올 들어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지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확산되는 미국 정부 예산 위기와 연방준비제도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종료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가격을 끌어 올린 요인은 바로 지표 부진이었다. 투자자들은 1일(현지시간) 발표된 고용 및 제조업 지표가 취약한 모습을 보이자 국채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미국채 거래량은 2008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직전일의 3.048%에서 2.964%로 떨어져 지난 12월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펜하이머 앤 코 담당이사 톰 디 갈로마는 "경기 지표 하나 하나가 모두 심각하게 부진한 모습이다. 미국 경제가 더블딥 가능성을 마주하는 듯 하다"면서 "금리 인상보다 양적 완화 이행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둔화가 수익률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채 가격 고공행진을 가로막을 두 가지 요소가 자리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부채한도 상한을 둘러싼 갈등이다.
최근 연타를 맞고 있는 미국채 약세론자들은 오는 6월 연준의 6000억달러 규모 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완료되면 미 국채 수익률이 상당 폭 오를 것이라 주장한다.
이들은 또 미국 정부가 차입을 지속할 수 없고 결국 투자자들은 미국채 매입을 중단할 것으로 믿고 있다. 따라서 정부부채 한도 상한조정에 대한 결론이 나면 이것이 국채 매도를 촉발할 수도 있다.
미 정부 부채가 지난 5월16일에 이미 한도를 넘겼음에도 한도 상한 조정 논의는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미 재무부는 오는 8월 초 파산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나섰고 관측자들 다수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국채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이 지속될지 여부는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오는 금요일 고용지표 발표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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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