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 증가, 5만4000개 불과
*EU/IMF/ECB 실사단, 그리스 경제개혁 긍정적 평가
*상품가격 하락으로 광산주 등 순환업종주 부진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3일(현지시간) 예상을 밑도는 실망스런 미국의 월간 고용지표 영향으로 하락세로 마감하며 2.5개월래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리스 경제개혁에 대한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의 실사가 긍정적으로 마무리돼 새로운 지원의 길이 트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림폭이 축소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일시 3월21일 저점인 1102.00를 찍은 뒤 막판 반등하며 0.4% 내린 1111.51로 주말장을 접었다. 주간기준으로는 2.1% 떨어지며 5주 연속하락했다.
유로퍼스트300지수가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은 3년만에 처음이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0.12% 전진한 5855.01, 독일 DAX지수는 0.49% 오른 7109.03, 프랑스 CAC40지수는 0.02% 오른 3890.68을 기록했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15만개 증가를 점친 전문가 예상치를 대폭 하회한 5만4000개 증가에 그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자 광산업을 비롯한 순환업종이 심한 타격을 입었다.
경제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상품가격이 하락했고 이에 따라 광산주와 오일주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리오 틴토는 1%, 토탈은 0.9% 각각 후퇴했고 스톡스유럽600 기초자재지수는 1.39% 후퇴했다.
루이 캐피털 마케츠의 분석가 자크 헨리는 "시장은 강력한 복원력을 과시해왔으나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가중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향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에 완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유보하는 유일한 이유는 채권시장이 아직도 매력적인 수익율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증시로 계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선임 전략가 파레시 우파드야야는 "대단히 실망스런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수는 미국 거시경제 펀더멘털의 전체적 약화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기술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핀란드 휴대폰업체인 노키아가 4.92% 급락하면서 기술업종의 전반적 부진을 선도했다.
노키아는 이번 주 초 경쟁심화와 판매부진 및 휴대폰 가격인상의 영향을들어 순익전망 경고를 내놓은 뒤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의 경제개혁을 평가하기 위해 그리스를 방문한 EU/IMF/ECB 실사단은 그리스에 대한 다음번 금융지원금이 앞으로 몇주간 추가 논의를 거쳐 7월 초 지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스 실사단은 이날 합동 성명을 통해 그리스가 상당한 진전을 이룩했지만 재정, 구조 개혁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면서 그리스 경제가 금년말/내년초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 그리스 정부가 야심찬 중기 예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리스의 유동성은 여전히 타이트하지만 은행들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정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지원금이 지급될 것이라는 소식에 그리스 은행업종지수는 8.8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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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