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 부정적 경제평가, QE3시사 안해
*상품가격 하락으로 광산주 약세
*유로퍼스트300지수, 과매도영역 접근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8일(현지시간) 경제둔화 우려속에 근 3개월래 최저종가를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부정적 평가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버냉키는 7일 미국 경제의 둔화를 시인했으나 3차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하지 않았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9% 내린 1094.30으로 장을 접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 내린 5808.89, 독일 DAX지수는 0.6% 빠진 7060.23, 프랑스 CAC40지수는 0.9% 밀린 3837.98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8%, 포르투갈의 PSI20지수는 1.7%, 이탈리아의 MIB지수는 1.4% 후퇴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크게 꺾였음에도 불구하고 6월말로 종료되는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인 QE2를 대체할 통화정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에볼류션 시큐리티스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객 노트를 통해 "어제 버냉키뿐 아니라 다른 연준 관계자들도 통화정책은 수용적인 자세를 견지할 것이나 현 시점에서 추가 양적팽창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동일한 메시지를 내보냈다"고 지적했다.
QE3 기대감을 묵살한 버냉키의 연설은 경제둔화 우려를 부각시키며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선임 어드바이저 밥 파커는 "글로벌 경제지표들의 하락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투자심리는 대단히 부정적"이라고 전하고 "버냉키는 3차 양적완화(QE3)를 전혀 시사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매도세가 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지표들이 개선되지 않는한 앞으로 몇 주간 시장은 3%~4% 추가 후퇴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니크레딧의 증권 전략가인 태모 그리트필드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동력에 관한 의문부호가 점차 커지면서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유로스톡스50지수는 지난 2년간 우리가 목격한 밸류에이션의 하단에 해당하는 2650~2700포인트를 향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처럼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이 매수세를 불러들일지 여부는 향후 경제 둔화와 유로존 부채위기의 심화 정도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블루칩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는 이날 0.81% 빠진 2752.06으로 마감했다.
기술적 지수들도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
유로퍼스트300지수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31.9를 기록, 과매도영역에 바짝 접근했다. RSI가 30이하이면 시장이 과매도상태임을 시사한다.
경제둔화 경계감이 고조된 탓에 경기동향에 민감한 순환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스톡스유럽600 기초자재지수는 1.5%, 기술지수는 1.9% 밀렸다.
개별기업으로는 카벨 도이칠란트가 5% 급락했다. 트레이더들은 카벨의 어닝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배당금 수준이 기대했던 것 만큼 높지 않다는데 실망감을 표시했다.
한편 독일 연방통계청은 4월 수출이 2009년 1월 이래 최대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혀 글로벌 경제 약화에 대한 우려감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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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