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며 이로 인해 미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경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6일(미국 현지시간) 한 방송과의 대담에서 "유럽의 정치적 시스템은 채무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가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며 "그리스가 디폴트를 맞이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의 추가 긴축 방안에 대한 지지 확보에 실패하면서 유럽 각국의 지원이 불투명해지자 그리스 국채 2년물 수익률은 30%대를 넘어섰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는 이번 주 2만 명 이상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고 은행과 항만, 공기업들의 연쇄 파업이 이어지면서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지난 1987년부터 2006년까지 20년간 미국 연준을 이끌었던 그린스펀 전 의장은 "그리스 위기는 미국에 또다른 경기침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리스 위기가 없었다면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매우 낮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은 9%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신뢰도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의 회복세가 기업들의 장기 실적전망 둔화에 따라 방해받고 있지만 연준으로서는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재정적자 및 국채발행 한도증액 문제에 대해서도 그린스펀 전 의장은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라 지적하고 의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최소한 1~2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과도한 저금리 및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인해 미국 모기지 시장 몰락과 미국의 금융 위기를 촉발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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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