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FOMC 성명 앞두고 포지션 정리
*필립스 강력한 실적 경고로 매도세 출현
*獨, 민간 채권자들 초청 "그리스 구조 자발적 참여 논의"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유럽 증시는 22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 발표를 앞두고 미국 경제 둔화세에 대한 연준의 정책 대응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유럽 최대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필립스 일렉트로닉스가 실적 경고를 내놓으며 매도세를 불러들인 것도 시장에 압력을 가했다.
전일 1.5%의 상승세를 보인 범유럽지수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5% 내린 1091.46으로 장을 막았다. 유로퍼스트300지수는 꼬리를 물고 이어진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와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5월 이래 6% 하락한 상태이다.
영국 FTSE100지수는 보합세를 보였고 독일 DAX지수는 0.1%밀린 7278.19, 프랑스 CAC40지수는 0.15% 내린 3871.37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06%,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7%, 이탈리아 MIB지수는 0.4% 후퇴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미국 경제의 둔화를 인정할 것이라는 광범위한 예상 속에 FOMC 성명발표를 앞두고 포지션 정리에 나섰다.
로열 런던 애셋 매니지먼트의 매니저 안드레 윌리엄스는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발언은 미국의 경제에 대한 평가와 대응 방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시장 신뢰에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은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재정지원조치가 있을 것인지, 실망스런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일시적인 경제둔화(soft patch)에 따른 것인지를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Prictet의 EM 채권 헤드인 사이먼 뤼-퐁은 "그리스 위기와 미국 경제의 둔화, 중국의 긴축 및 미 QE2 종료 등으로 시장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기적인 투자자들의 시장 복귀 동력은 글로벌 경제가 실제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지 아니면 단지 일시적 현상인지에 대한 대답에서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BNP 파리바 포티스 글로벌 마케츠의 리서치 헤드인 필립페 지젤은 "만약 연준이 어떠한 형태로든 유동성 공급을 계속한다는 시사를 할 경우 '황소'는 '곰'을 물리치는데 필요한 실탄을 지급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시지 않은 그리스 부채우려도 시장에 그늘을 드리웠다.
유니크레딧 전략가인 스테판 코렉은 고객 노트를 통해 "지오르지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신임투표 통과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였기 때문에 전일 유로화는 그리스 의회의 내각 신임 소식에 반응하지 않았다"며 "파판드레우 정부는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앞으로 2개의 주요 관문을 통과해야 하며, 이로 인해 시장의 추가 랠리가 제지를 당했다"고 말했다.
독일정부가 민간채권자들을 초청, 그리스 지원에 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 역시 유로존 부채우려를 고조시키며 시장을 압박했다.
한편 필립스 일렉트로닉스는 조명사업부문과 토스터에서 면도기에 이르는 소비자상품들에 대한 유럽내 수요 감소로 2분기 순익이 급감할 것이라고 밝힌 뒤 8.5%의 낙폭을 기록했다.
필립스의 부진을 반영하며 스톡스유럽600 개인 및 가계용품지수는 0.43% 내렸다.
금속가격 약세로 광산주들이 기력을 상실한 가운데 스톡스유럽600 기초자재지수도 0.21%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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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