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으로 유로존 위기 전염 우려 고조
*이탈리아/포르투갈 은행주, 시장 후퇴 이끌어
*中,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상 단행...25bp 올려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6일(현지시간)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 우려속에 7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에서 이탈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일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포르투갈의 국채 등급을 정크본드 수준으로 네 단계 강등한 여파로 유로존 위기가 재부각되며 은행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0.35% 내린 1118.31로 장을 접으며 지난 4월 이래 최장기 연속상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35% 후퇴한 6002.92, 독일 DAX지수는 0.1% 밀린 7431.19, 프랑스 CAC40지수는 0.4% 빠진 3961.34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1.2%, 포르투갈 PSI20지수는 3%, 이탈리아 MIB지수는 2.4% 하락했다.
이탈리아 대형은행인 유니크레딧과 인테사 상파울로가 각각 7%와 4.5% 내렸고 포르투갈의 밀레니엄 bcp는 6.9%, 프랑스의 크레딧 아그레콜은 4.9% 떨어졌다.
이에 따라 스톡스유럽600은행지수는 1.79%, 그리스 은행업종은 4.62% 밀렸다.
러셀 인베스트먼츠의 유럽증권 헤드인 제임스 바버는 "이탈리아 은행주 투매가 시장을 끌어내렸다"며 "오늘 이탈리아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이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이탈리아가 얼마나 많은 부채를 차환(refinance)해야 하는지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일 무디스의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은 유럽의 부채위기가 그리스 밖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부추키며 아일랜드, 스페인과 이탈리아 역시 외부 지원을 필요로할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유로존 위기 재부각으로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유럽증시의 '공포지수'인 유로스톡스50 변동성지수는 3.3% 뛰었다.
바버는 "지난 수일간 그리스의 단기 디폴트 위기 모면으로 안도랠리를 펼쳤던 시장은 2월 중순에 기록된 올해 고점과 3월 중순의 저점 사이에서 박스권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2분기 기업실적은 양호할 것이나 낙관적인 실적전망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상품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시장은 2012년에야 터널의 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BC의 유럽 및 미국 증시 전략 헤드인 피터 설리반은 "밸류에이션은 풍부한 상승잠재력을 시사하고 있으나 거시 쇼크(macro shock)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수는 오를 것이나 전진가도는 고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이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상을 단행, 글로벌 경기우려를 불러오며 시장에 하향압박을 가했다.
중국의 런민은행은 경제성장이 다소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7일(목)부터 금리를 25bp 인상한다고 밝혀 물가억제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로 인해 금속가격 하락 우려가 고개를 들며 광산주가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후반들어 낙폭을 털어냈으며 스톡스유럽600기초자재지수는 0.13% 전진했다.
개별기업으로는 매출기준 세계 최대 광고그룹인 WPP가 모간 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중립'으로 하향한 영향으로 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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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