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존 부채 위기감과 부진한 미국 경기 전망에 일본 엔화가 달러와 유로 대비로 랠리를 보인 뒤 13일 아시아 외환거래에서는 잠시 숨고르기 중이다.
전날 뉴욕장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로는 79.17엔까지, 유로 대비로는 109.58엔까지 오르면서 4개월여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대지진 영향으로 지난 3월 17일 달러/엔이 76.25엔을, 유로/엔이 106.5엔을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JP모간체이스뱅크의 수석 외환전략가 주냐 테너시는 일본과 미국 간 금리격차가 줄면서 "엔화 매입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서도 유럽과 미국의 재정 불안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이란 낙관론은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스미토모 미쓰이뱅킹의 다카기 하루히사는 "엔화가 한동안 고점 부근에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아시아 외환시장이 열리면서 달러/엔은 일시 78.481엔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시장참가자들은 FX마진 거래자들의 달러화 손절매도에 따라 환율이 일시 출렁거린 것으로 분석했다.
달러/엔은 1.3% 하락하면서 7개월래 최대 폭으로 하락하면서 볼링거밴드 하단 밑으로 떨어지는 등 '과매도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다.
또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나 엔 매도 개입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물론 전날 일본은행(BOJ)이 경기 판단을 두 달 연속 상향조정한 만큼, 당장 개입 명분은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엔화 랠리에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엔화 움직임이 다소 일방향으로 쏠린 상태"라면서 시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재무상의 '구두 개입'과 일부 손절매수세 유입으로 달러/엔 환율은 79.53엔까지 오르며 4개월래 저점에서 반등한 뒤 오전 9시 42분 현재 79.40/44엔으로 뉴욕장 후반의 79.06/11엔보다 상승한 상태다.
같은 시각 유로/엔 환율 역시 111.26/31엔으로 전일 뉴욕장 후반의 110.47엔보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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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