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美 연준의장,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 시사
*수요증가 예상에 자동차주 강세
*中 2분기 경제성장 예상상회...광산주 선전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13일(현지시간)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상승 반전하며 4거래일만에 오름세로 마감했다.
버냉키는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의 경제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최근의 경기 약화 흐름이 예상했던 것보다 지속적일 수 있고 디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정책상 지원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장중 저점인 1087.95까지 떨어진 뒤 버냉키 발언이 나온 후 상승반전, 0.7% 오른 1099.09로 장을 접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0.64% 전진한 5906.43, 독일 DAX지수는 1.3% 오른 7267.87, 프랑스 CAC40지수는 0.5% 상승한 3793.27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7% 오른 반면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1% 내렸고 이탈리아 MIB지수는 1.8% 전진했다.
유로존 부채 확산 경계감에 약세를 보이던 시장은 장막바지에 나온 버냉키 미 연준의장의 발언으로 흐름을 바꿨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에 환호했으나 시장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RBS의 증권전략가 그래엄 비샵은 "QE3가 나올 것이고 따라서 지난해 처럼 만사가 순조로워질 것이라는 결론을 아직은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의회를 상대로 QE3 아이디어를 설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불안감이 심해 긍정적인 자료에 신속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버냉키는 3차 양적완화가 나올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투자자들의 머릿속에 집어 넣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QE3가 아니라 적자문제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추가 양적완화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스톡스유럽600 자동차업종지수는 2.5% 급등했다.
모간 스탠리가 자동차업종을 주가를 움직일 또 하나의 요인으로 지목한 것도 상승동력을 제공했다.
세계 최대 화장품그룹인 프랑스의 로레알은 북미지역과 동유럽에서의 판매둔화영향으로 실망스런 2분기 매출을 발표한 후 3.4% 떨어졌다.
네덜란드의 치 장비제조사 ASML은 소비자수요 감소 경고에 2.7% 이상 하락하며 기술주의 내림세를 주도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율이 예상을 웃돌았다는 소식에 금속가격이 상승하면서 광산주에 힘을 불어넣었고 이에 힘입어 스톡스유럽600기초자재지수는 1.62% 올랐다.
이탈리아의 2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와 인테사 상파울로는 숏커버링에 편승, 각각 1.47%와 4.12% 전진하며 이틀째 랠리를 펼쳤다.
크레디트 스위스와 UBS도 1.24%와 0.86% 올랐고 스톡스유럽600은행지수는 0.32% 전진했다.
한편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5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월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0.5%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결과이며, 0.2% 증가했던 4월에 비해서도 악화된 수준이다.
지난 해에 비해서는 4.0% 증가, 역시 4.8% 증가세를 점쳤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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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