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존 경제는 앞으로 1년간 느리지만 꾸준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조사 결과가 14일(뉴욕시간) 공개됐다. 이번 결과는 지난달 조사 때와 같은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이 부채 위기의 영향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가 지난 한주간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망조사에 따르면, 유로존 경제는 지금부터 내년 4월까지 매 분기 0.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유로존의 금년 1분기 성장률 0.8%에 비하면 상당히 낮아진 수치다.
전문가들은 또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을 2.0%, 내년도 성장률을 1.7%로 각각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에서 나온 전망치와 같은 결과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프랭크 엥겔스는 유로존의 부진한 성장 전망을 설명하면서 "현재까지 유로존의 성장 원동력이자 유로존이 성장 잠재력을 넘어서는 성장을 할 수 있었던 배후 동력인 독일 경제는 이 보다 좀 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양대 경제 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경제성장세는 가파른 둔화세를 보이는 것으로 목격되고 있다.
이번 전망조사 결과는 그리스 부채 위기가 다른 국가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로존 관계자들이 그리스 디폴트가 일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처음 인정한 뒤 유럽연합의 긴급 정상회담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표됐다.
씨티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빌헤름 뷔터는 부채위기가 지금까지 IMF와 EU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3개국 이외로 확산될 조짐이 분명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기에서 게임 체인저(game-changer), 시스템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위기는 유로존과 EU 지역에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현재 1.50%인 금리를 연내 1.75%로 인상하고 이어 내년 1분기 또 한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로이터의 최근 ECB 금리 전망 폴 결과와 부합된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올해 평균 2.6%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2.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0%다. 유로존의 6월 인플레이션은 2.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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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