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이강혁 김홍군 정탁윤 기자] "하반기에는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사업 전반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더욱 새로운 각오로 임하라"
구본무 LG회장은 이달초 임원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새롭고 차별적인 고객가지 창출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사상 최대인 21조원을 투자키로 한 LG의 올 하반기 경영전략은 역시 계열사별 신성장동력 확보 및 마케팅 강화 등으로 요약된다.
무엇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LG전자의 스마트폰 부진 탈출과 3D TV시장 안착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및 TV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상반기 다소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을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다.
LG디스플레이의 파주 8세대 생산라인 증설을 비롯해 LG화학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신증설, LG화학 파주 LCD(액정표시장치) 유리기판 공장 건설 등도 하반기 예정된 프로젝트다.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등 2차전지와 LCD용 유리기판 사업에 역량을 집중,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지속적으로 꾀할 계획이다.
또 LG유플러스는 올 하반기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무선망(ACN) 구축과 고객 중심의 융합서비스인 'U컨버전스' 등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탈통신 프로젝트를 가동, '탈통신 1등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방침이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지난달 중장기 전략보고회를 통해 미래사업은 철저하게 새롭고 차별적인 고객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육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와 R&D, 우수한 인재의 확보와 육성이 하반기에도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 SK, “글로벌 지속성장에 매진”
SK그룹은 올해 ‘지속적 글로벌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 인재(People) ▲기업문화(Culture) ▲사업모델(Biz) 등에서 그룹 단위의 종합적 실행체제를 갖추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하반기에도 지속성장을 위한 녹색기술 개발과 투자에 집중하고, 에너지는 물론 다양한 자원개발 사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환경개선, 녹색에너지, 삶의 질 제고 등 지속가능한 성장이 최근 글로벌 경영의 핵심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들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기회를 선점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케미칼, SKC 등 에너지 계열사들은 전기차용 배터리, 바이오디젤 및 에코젠, PET필름 등 차세대 녹색에너지자원에 대한 설비투자 및 R&D 등에 모두 1조 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글로벌 사업강화를 위해 중국사업과 함께 중동,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 사업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SK그룹의 하반기 중점 추진과제이다.
중남미에서는 페루 LNG 생산공장 준공 등과 연계해 원유·천연가스·철광석 등 자원개발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오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온 중동에서는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동시에 풍부한 오일달러를 배경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인프라 개선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이머징 마켓’으로 주목 받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통신 인프라 및 자원 등에 초점을맞추기로 했다.
아울러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의지를 갖고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자원부국경영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신성장 동력확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녹색기술 투자와 관련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글로벌 지속성장을 위한 해외시장 확장과 자원부국을 위한 자원확보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원가절감 총력..해외사업 '속도'
상반기 대한통운 인수에 나섰다 고배를 마신 포스코는 하반기에 착실히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연간 원가절감 목표를 당초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로 높이기로 했다.
다만 포스코는 하반기 경기상황을 감안해 연간 7.3조 규모의 투자계획을 일부 조정할 방침이다. 당초 대한통운 인수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 2조원 가량을 투자키로 한 포스코는 대한통운 인수 무산에 따른 투자계획 재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내부 물류역량을 키우기 위한 분야에 좀더 투자를 집중하고, 해외 원료조달과 관련된 투자를 융통성있게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추진중인 해외사업은 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또 브라질에서는 동국제강이 건설하는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지분 20%를 참여키로 한 바 있다.
인도의 경우 중앙정부의 최종승인을 받고 현재 부지매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착공해 부지정돈 작업이 진행중인 인도네시아는 올해 말 설비공사를 착공할 예 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반기 역시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연말 인도네시아 제철소 설비착공 등 현재 진행중인 해외 프로젝트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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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이강혁 김홍군 정탁윤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