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기자]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으로 공공 채무의 가파른 증가세가 멈추고 단기적으로 무질서한 디폴트를 방지하게 될 것이지만, 향후 몇 년 뒤 찾아올 고통스러운 채무 구조조정까지 예방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경제전문가들은 그리스의 내년도 GDP 대비 채무 비율은 유로존 지도자들이 지난 21일 합의한 지원책에 힘입어 이달 초 IMF가 전망한 172%까지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의 GDP 대비 채무 비율은 현재 약 150%로 2009년의 127%, 2010년의 143%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2차 그리스 구제금융 패키지는 유럽의 일부 정책 결정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게임 체인저(game-changer)'는 아니다. 그리스는 앞으로도 여러 해 동안 엄청난 부채와의 투쟁을 지속하게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UBS의 선임이코노미스트 폴 도노반이 22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당장 디폴트는 피하게 됐지만 사실상 적절한 수준의 헤어컷(원금 삭감)을 수반한 '풀스케일(full-scale)'한 디폴트는 여전히 불가피하다는 것이 우리 견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도노반은 "디폴트는 내년에 찾아올 수도 있고 그 이듬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스가 신뢰 회복의 희망을 가지려면 어느 시점에 가서 약 50%의 헤어컷을 단행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그리스 지원 프로그램에 따르면 그리스에 대한 유럽 구제금융 금리는 현재의 약 4%에서 3.5% 수준으로 낮아진다. 또 융자금 상환기한도 최소 15년으로 두배로 늘어나며 최장 30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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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