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센터 이용자 2020년 1116명→2023년 4266명
치유센터 이용자 중 전문치료 받은 인원 0.4% 불과
치유예산 매해 감소 불구하고 슬롯머신 증설 허가 받아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강원랜드가 슬롯머신은 늘리는 반면 도박중독 치유예산은 축소하는 등 매해 증가 추세인 도박 중독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에서 운영하는 도박중독 예방치유기관인 '마음채움센터(KLACC)' 이용자 수는 ▲2020년 1116명 ▲2021년 2415명 ▲2022년 3984명 ▲2023년 4266명 등으로 지속 증가했다.
올해 이용자 수는 지난 8월 말 기준 2486명으로, 연말까지 합해 총 인원수를 헤아리면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5년간 KLACC 이용자 수와 이용자 중 전문의 치료지원 인원 수 [자료=오세희 의원실] 2024.10.07 rang@newspim.com |
센터 이용자 수는 매해 늘어나고 있으나 전문의 치료를 지원받은 인원은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인원은 ▲2020년 17명 ▲2021년 14명 ▲2022년 14명 ▲2023년 17명 ▲2024년 8월 말 기준 3명으로 센터 이용자의 0.4%에 그쳤다.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는 강원랜드의 중독예방치유비 예산이 2020년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꼽힌다. 2020년 54억원이었던 치유 사업비는 2021년 29억원으로 15억원(46.3%) 감소한 뒤 ▲2022년 32억원 ▲2023년 39억원 ▲2024년 37억원 등으로 3년째 30억원대를 유지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강원랜드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테이블 50대와 슬롯머신 250대까지 총 300대의 기구 증설 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사회적인 큰 문제로 손꼽히는 도박중독에 대해 일부 책임이 있는 강원랜드가 이를 방기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세희 의원은 "도박중독은 개인과 가정, 더 나아가 사회를 병들게 하는 큰 사회적 병폐임에도 불구하고 중독치료는 나몰라라 하고 수익에만 몰두하는 강원랜드의 행태는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강원랜드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의 더욱 적극적인 노력과 사회적 책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 중독예방치유 사업비 예산 [자료=오세희 의원실] 2024.10.07 r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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