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최근 블로그를 통해 에어컨 결함을 공식으로 사과하며 문제를 인정한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사후관리(A/S) 기사들의 '개념 없는 어록'이 인터넷상에 화제가 되면서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고 있다.
흔히 '어록'이란 명대사나 유명인들의 재치 있는 말들이 화제가 되기 마련이지만 삼성전자 A/S 기사들의 불친절한 '어록'에 대해 네티즌들은 황당하면서도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한다는 반응이다.
특히, 2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이 구매 후 얼마 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고객에게 불친절을 넘어서 황당한 A/S 기사들의 말들은 소비자들에게 두 번의 상처를 주고 있다.
25일 네이버에 개설된 삼성 하우젠 불량 에어컨 관련 카페에 현재까지 올라온 A/S 기사들을 어록은 약 40개로 이를 읽은 네티즌들은 "뒷목 잡고 넘어가겠네요", "대박이다... 워워 ㅋㅋ"등의 댓글을 달며 웃음을 넘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블로그를 통해 일부 에어컨의 오동작으로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하고 AF 계열 4개 모델 에어컨 점검 서비스가 모두 완료될 때까지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 "시끄러우면 약하게 트세요"
'어록'에 올라온 글들은 대부분 무성의한 대답이나 책임 회피, 감정적 태도로 고객 대응에 미숙한 점을 보인 상황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cuag0427 아이디를 쓰는 한 소비자는 "실외기 소리가 시끄러우시면 약하게 트세요"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수아맘이라는 별명의 네티즌은 "시끄러우니까 에어컨 끄고 살아야할듯...", 로미라는 별명의 네티즌 역시 "폭발하면 불끄세요 할 기세네"라고 답글을 달며 공분하고 있다.
또한 엠제이라는 별명의 네티즌은 "냉장고 소음보다 더 큰데 이게 문제가 없다고요? 벽걸이 틀면 스탠드에서 이런 소리가 나는게 원래 그런건가요?"라는 질문에 담당 A/S 기사는 "아파트 벽이 얇아서 그런것 같은데요"라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고 글을 남겼다.
kekysj라는 ID의 소비자는 "같은 제품을 산 제 친구는 운이 좋은지 아무 이상 없는데, 제 것도 이상 없길 바랐는데 정말 싫네요"라고 수리 온 기사에게 이야기 하자 "이번 스마트 에어컨 100% 불량입니다. 5분만 수리하면 정상 가동 됩니다. 그 친구 분 것도 곧 이상이 생길 거예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고객과 A/S 기사간에 말다툼으로 감정이 격해져서 발생한 황당한 어록도 등장했다.
park982833 ID의 한 고객은 환불을 요구하며 "고쳤는데 또 같은 증상 나오면 기사님이 책임지시겠습니까?"라고 질문을 하자 "고쳐서 제대로 작동되면 어떻게 책임지시겠습니까?"라는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디지털프라자 판매직원의 황당한 답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승민맘이라는 별명의 네티즌은 "에어컨 자동 꺼짐현상으로 A/S 받기 전 남편이 삼성디지털프라자에 방문해서 그당시 에어컨 판매하였던 직원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며 직원이 대답하길 "불량이 아니라 저희가 너무 앞선 기술을 사용해서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와같이 A/S와 관련에 많이 이야기가 나오자 한 네티즌은 "기사님이 무슨 죄일까요ㅠㅠ 하자있는 제품을 산 우리가 잘못이죠"라며 조소를 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A/S 후 불만사항이 발생하면 이후 A/S 기사에 대한 평가를 낮게 가하거나 직접 A/S 센터에 불만을 접수할 수 있다"며 "이러한 불만은 앞으로 A/S 기사를 평가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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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