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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안보람 기자] 26일 채권시장에는 최근 이어진 약세로 가격부담이 해소됐다는 것 이외에 딱히 호재가 보이질 않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전날 물가안정을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다짐한 가운데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이 4%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8월 금통위에 대한 우려가 강화되던 전날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날도 약세분위기를 벗어나기가 녹록치 않을 듯하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에 미 국채도, 증시도 동반 약세마감했다.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신평사들이 미국의 신용등급하향을 다시한번 거론한다면 외국인들은 동요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지난 4월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Stable'에서 'Negative'로 하향한 했을 때 국내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매도 우려로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더욱이 외국인은 지난 21일이후 3거래일째 국채선물을 순매도하고 있다. 누적 순매수 물량이 여전히 6만계약 수준임을 감안하면 매도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7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들의 물가상승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4.0%로 전월대비 0.1%p 상승했다.
구간별로 나눠보면 4.0~4.5% 사이의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30%에 달했다. 4.5%를 넘어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21.5%였다. 51.8%의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가 4%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셈.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예상한 물가상승률 구간도 지난해 11월 3.0~3.5%에서 점차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이날 정부는 중앙청사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기획재정부에서는 하반기 공공요금 조정방향을 발표한다.
금요일 발표예정인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두달연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도 부담이다.
높은 기대인플레, 견고한 경기성장세는 8월 기준금리인상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채권시장에 부담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단기물로 향하는 손은 머뭇거려질 수밖에 없다.
굳이 따져보면 장기물은 그나마 여유있다. 수급이 우호적이어서 뭐라도 사야 한다면 단기물보다는 장기물로 손이 갈 수밖에 없다. 결국 커브는 이날도 플래트닝해질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의 한 채권브로커는 "당장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보면 현재 단기물 금리는 너무 낮다"며 "그나마 수급이 우호적이라고 하니까 장기물들이 지지되면서 커브가 눕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가 다가올수록 단기물의 약세가 더해질 것"이라며 "특별한 재료없이 금통위를 맞이한다고 하면 분위기 반전이 어려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김지만 애널리스트는 "3년 국채 선물은 지난 한주간 103.46에서 103.05로 다소 급하게 내려온 감이 없잖아 있지만 내일 1조 규모의 국고채(3y, 5y) 조기환매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오늘도 국내외 재료 모두 국채선물시장에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도 지난 3일간 누적 규모로 1만 7000 계약이 순매도 됐다"며 "고작 5틱을 남겨두고 있는 103.0을 테스트할 공산이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삼성선물 이승훈 애널리스트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해소 기대가 높아진 반면, 정부와 한은의 물가안정 공조 강화로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 채권시장은 수급 이외의 모멘텀들이 불리하게 작동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월말 지표일정을 앞두고 경기선행지수의 2개월 연속 반등과 4%대의 고물가 지속 가능성 등으로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주중 금리상승 압력이 가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부채협상난항으로 미 국채 등 달러자산가치가 하락했다"며 "금일 국채선물은 외국인 선물매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추가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월말 지표변수에 대한 경계로 대기수요 유입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그는 "급락시 전저점인 102.8p선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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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