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대내외 악재속 약세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순매수전환과 국채선물 103선에 대한 지지심리로 약세폭은 제한되는 듯했다.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은 수급에 우호적이었다. 최근 약세가 지속되면서 가격부담이 해소된 점도 대기매수를 부르는 듯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안을 발표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부채 상한 확대를 촉구하는 대국민연설을 실시한 점이 매수심리를 얼려버렸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순매도로 돌아선 점이 낙폭을 키웠고, 주식도 반등하며 채권의 메리트를 낮췄다. 그동안 진행된 플래트능 포지션에 대한 언와인딩이 나오면서 10년물 위주의 매도가 쏟아졌다. 이에, 커브는 오랜만에 가팔라졌다.
26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국고채 3년물이 3.84%로 전날보다 2bp 올랐다고 최종고시했다. 국고채 5년물도 4.02%로 2bp 상승했다. 국고 10년물은 4.23%로 4bp 올랐다.
최근 약했던 통안은 장기물에 비해 비교적 견조했다. 91일물 통안채는 3.48%로 1bp, 1년 통안물은 3.79%로 3bp 올랐다. 통안 2년물도 3.94%로 2bp 올라 최종고시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9틱 내린 102.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2틱 내린 103.03에 출발한 뒤 102.93과 103.07사이에서 움직였다.
10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39틱 내린 106.35에 최종거래됐다.
◆ 대내외 악재 만발, 외인매도에 '풀썩'
이날 채권시장은 대내외 악재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채 출발했다.
개장전 공개된 '7월 소비자활동동향'에서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0%로 나타난 점도 전날 불거진 8월 금통위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밤사이 미국에서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는 다는 소식도 부담이었다.
다만 외국인은 장초반 국채선물을 순매수 하며 시장을 지지했다. 최근 해소된 가격 부담에 일부 대기수요가 유입된다는 얘기도 들렸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에서 공공요금인상을 발표하는 등 물가에 대한 우려가 사그러 들지 않았다. 장중 오바마 대통령이 부채상한 확대를 촉구하는 내용의 대국민연설을 실시한 점은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약화시키며 채권의 메리트를 떨어뜨렸다.
더욱이 외국인들이 차츰 매도를 늘리기 시작해 순매도로 전환한 점은 약세전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는 국내 시장참가자들의 매수심리를 주춤하게 하는 요인이었다. 그동안 지속된 플래트닝에 대한 언와인딩도 유입됐다. 이에 장기물은 더 빠르게 올랐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매니저는 "최근 물가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면서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하반기 물가가 고점을 보고 꺾이지 않을까 했는데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여전히 물가라는 점은 8월 금통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단기물이 특히 안 좋은 가운데 국채의 강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이 정부의 외국인 채권투자 제한 등을 이유로 돌아섰고 플래트닝으로 쏠려있던 포지션에 대한 반작용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가 오를때는 5년이상에서 비드가 나오면서 IRS커브가 스티프닝됐는데 오늘은 앞쪽이 올라오면서 플래트닝 됐고 환율이 빠졌는데도 크로스가 장기중심으로 오퍼가 많아 플래트닝 됐다"며 "기존과는 다른양상을 보인 점이 다소 특이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직매가 강하게 된 후 점심시간에 유로화가 상승하면서 외국인이 숏으로 전환했다"며 "주식이 보합에서 반등한 점도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의 연설이 아무래도 채권수요가 다소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듯하다"며 "그간 강했던 10년물 위주의 매도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해외지표와 연관해서 변동성이 클 듯하다"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을 누르면서 금리상단에 대한 레벨 테스트가 진행될 듯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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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