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로 다시 올해 최고치에 올랐다. 지난 3월 4.7%를 기록한 이후 4월 4.2%, 5월 4.1%을 기록하며 하락추세를 이어가나 싶었던 소비자물가는 6월 4.4%로 반등한 뒤 7월 최고 수준으로 회귀한 모습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26개월 만에 최고치인 3.8% 상승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 또한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달 26일에 발표한 '2011년 7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4.0%를 기록했다. 게다가 절반이 넘는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1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의 오름세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준이었음을 밝혔다. 또, 기저효과와 같은 기술적인 작용으로 하반기에는 물가오름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유지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걱정은 되지만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하며 “하반기에도 기저효과에 의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소 안정되겠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 역시 "지난 달 발표한 하반기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며 "소비자물가에 대해 월별로 따로 전망하지는 않지만 6월보다는 7월이 높게 나올 것이라고 봤었다"고 전했다. 장마가 길었고, 집중 호우로 채소류를 중심으로 한 농산물이 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석유류 또한 지난 5월 이후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면서 전년동기비로 높은 오름세가 이어졌고, 식품 관련 원자재가도 상승하면서 가공식품 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오는 4/4분기에 들어서는 기저효과 등 기술적인 요인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8월 물가가 7월보다 높을 지 낮을 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 "당장 태풍이나 그 이후 폭염의 지속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판단이 어렵지만 추석 전까지는 높은 물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추석 이후로는 일시적으로 모인 수요가 해소되면서 물가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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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