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올들어 36차례의 크고 작은 사고를 기록하며, 결국 감사원의 개입과 함께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한 코레일이 이번엔 '사소한 성공'을 홍보하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코레일은 지난주 폭우시 열차 운행상황을 소개한 SNS에 2만여명이 팔로워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평소 1만5000명 수준이던 코레일 트위터의 팔로워는 집중호우 기간(27~28)동안 2만명을 넘어서며 1일 현재 2만 502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코레일의 이 같은 '자화자찬'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이 자사 SNS 팔로워가 5000 여명 급증했다는 이 기간 동안 충남 연기군 전의면의 철길 건널목에서는 KTX가 승용차와 충돌해 40대 여성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약 1시간 가량 KTX 하행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열차사고 이후나 감사원 감사 착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던 허준영 코레일 사장이 직접 나서 SNS 팔로워 증가를 극찬했다는 점이다.
허 사장은 이날 SNS 파로워 증가에 대해 "코레일이 열린 마음으로 고객과 진정한 소통을 이어가도록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허 사장의 '자화자친'식 입장 표명이 빈축을 사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 달 20일 감사원의 코레일 감사 착수가 결정되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과문은 심혁윤 코레일 부사장의 명의로 작성됐으며, 사과문 어디에서도 코레일 최고 책임자인 허준영 사장의 대국민 사과 문구는 없었다.
이 때문에 한때 허준영 사장이 감사원의 코레일 감사 착수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란 분석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런 허 사장이 SNS 팔로워 증가와 같은 '사소한 성공'을 홍보하는데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
한 네티즌은 "사고가 났을 때는 일언반구의 사과 메세지도 없는 허 사장이 이만한 일에 반색하고 나서는 것은 그 만큼 자랑할 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웬만한 연예인의 신변잡기성 SNS에도 그정도 팔로워는 모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