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회복세 둔화 우려에 광산주 약세
*유로존 부채위기 확산 경계심으로 은행주 부진
*덴마크 보석업체 판도라, 65% 이상 폭락
[뉴욕=뉴스핌 유용훈 특파원] 유럽증시는 2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 회복세 둔화 우려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으로 11개월래 최저 종가를 기록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유로존 주변국 채무위기 확산 우려로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며 시장을 압박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는 1.8% 내린 1048.71을 기록하며 2010년 8월 이래 최저종가로 장을 접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97% 후퇴한 5718.39, 독일 DAX지수는 2.26% 빠진 6796.75, 프랑스 CAC40지수는 1.82% 내린 3522.79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2.18%, 이탈리아 MIB지수는 2.53%,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44% 후퇴했다.
경제성장 우려로 경기 민감종목인 광산업체들이 부진을 보이며 스톡스유럽600 기초자재종목지수를 2.5% 끌어내렸다.
구리 채굴업체인 카작무스는 4.42%, 엑스트라타는 3.55%, 안토파가스타는 3.77% 하락했다.
전날 나온 실망스런 미국 제조업지표와 지난주 발표된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GDP자료로 세계 최대 경제국의 회복세가 정체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2조4000억달러 규모의 채무한도 증액 협상안이 타결돼 미국은 디폴트 위기를 피했으나 4조달러 규모의 적자삭감을 기대했던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시킬 가능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선임 어드바이저인 밥 파커는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미국 기업들의 자본조달 경비가 상승, 경제성장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의 채무위기가 권역내 주변 부채국들로 확산될 것이라는 경계감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5년물 국채 수익률이 2010년 3월 이래 처음으로 일시 패리티(parity)에 도달하면서 이같은 경계감을 부추켰다.
자국 채권 수익률과 높은 상호관계를 보이는 이탈리아 은행들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우니크레디트는 5.75%, 인테사 상파울로는 5.24% 하락했다.
유로존 주변국 부채수준에 관한 경계감이 다시 고조된 영향으로 스톡스유럽600 은행종목지수는 2.3% 밀리며 26개월래 고점을 찍었다.
152억 파운드의 자산을 괸리하는 래스본 브러더스의 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쿰스는 "우리는 유럽 주식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며 주권국가 부채 문제를 다루기 위해 관계당국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이같은 견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00억 파운드(48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베어링 애셋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제임스버클리는 "최대 근심거리는 정체기미를 보이는 세계 경제의 움직임 "이라며 "기업실적이 시장의 취약성을 초래한 요인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이제까지 나온 어닝은 썩 좋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나온 실망스런 어닝 뉴스는 성장둔화 우려를 부채질하며 시장의 하락흐름에 기여했다.
독일의 바커 케미(Wacker Chemie)는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2분기 순익이 전문가 기대수준에 미달하면서 10.49% 급락했다.
세계 4위의 소매업체인 독일의 메트로도 예상을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7.52% 떨어졌다.
덴마크 보석업체 판도라는 연간 수익전망을 축소한데 이어 최고경영자가 사임한 여파로 65.35% 폭락했다. 판도라의 주식 거래량은 90일 평균치의 15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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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유용훈 기자 (yongh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