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베이커리 업계 최대 라이벌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해외시장에서도 한판 대결을 예고했다.
기존 경쟁이 점포 확대를 통한 규모 경쟁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에는 국내 매장수 경쟁 보다는 ‘동반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따라서 업계는 이들의 본격적 경쟁이 시작되는 곳이 바로 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커리 업계 빅2인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8일 일제히 차기 성장동력 및 동반성장 방안에 대한 발표를 했다.
공교롭게도 양사의 전략은 양보다 ‘질’을 강조했다. SPC그룹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기조를 바꾸겠다”고 발표했고 CJ푸드빌은 “질적 1위 전략을 실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질적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신규점포 확대보다는 기존 가맹점주에 대한 ‘동반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파리바게뜨는 무리한 출점 대신 기존 가맹점주와 협의 및 동의를 구한다는 원칙을 제시했고 뚜레쥬르는 상권영역 설정 등을 통해 가맹점주 권익 보호 및 지원에 노력을 전개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파리바게뜨는 인테리어 비용 절감을 위해 개장 후 60개월에 리뉴얼하는 것을 기본으로 정하고 교체 범위의 최소화와 장비 재활용을 모색키로 했다. 장기근속 점주는 해외연수를 보내는 등 가맹점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뚜레쥬르는 일정 자격 요건을 갖춘 가맹점에 대해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하는 등 16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CJ 브랜드 쿠폰 등을 제공하는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두 회사의 전략 수정이 무분별한 점포 확대로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기존 점포의 효율성 제고와 수익성 확대를 추진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파리바게뜨는 약 2900여개의 가맹점포를 보유 중이고 뚜레쥬르는 1403개의 점포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 두 회사의 베이커리 업계 점유율은 약 92.3%에 달한다.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국내의 몸집 경쟁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대신 두 회사는 해외시장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파리바게뜨는 상하이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현재 60여개에 이르는 중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을 올해 말까지 100개, 내년까지는 200개 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미국에서는 교포상권위주에서 벗어나 주류(主流)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뚜레쥬르도 베트남 1위 베이커리 기업의 성공사례를 동남아로 확대하고 기 진출지역인 미국, 중국에서도 사업을 안정화 및 강화시켜 나간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SPC그룹 관계자는 “국내에는 충분히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비전을 해외로 확대시키겠다는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 가맹점주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수익을 확대시킬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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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