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역외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율이 하루만에 다시 하락했다.
미국 뉴욕 주식시장이 기술주 부진으로 혼조를 기록한 가운데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1070원대 공방을 벌였다.
국내 현물시장에서 1070~1075원선으로 변동폭이 축소되고 반등폭이 제한되자 달러매도세가 등장하며 장중 1070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 위험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그간 매수했던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1070원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 반등세가 이어질 것인지, 특히 외국인들의 주식 매매가 순매수로 전환될 것인가에 따라 1070원을 하향하려는 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원/달러 선물환율 하락, 뉴욕 주가 혼조세
18일 해외브로커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7일 역외시장인 뉴욕NDF시장에서 원/달러 선물환율(Fwd) 1개월물은 1070.00/71.00원으로 마감, 전날보다 2.50/2.50원이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는 1개월물 스왑포인트 2.00원을 고려한 현물환율 기준으로는 1068.50원으로 전날 서울외환시장 종가인 1,071.50원보다 3.00원이 하락한 것이다.
이날 뉴욕NDF시장의 선물환율은 장중 1068.00원까지 하락하며 일중 저점을 찍었고, 장중 고점은 1073.00원이었다.
뉴욕증시가 나흘만에 조정을 보인 뒤 다소 상승 시도를 보이면서 혼조로 마감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다시 꿈틀거리면서 환율 하락 시도가 펼쳐진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기술주 부진으로 나스닥지수가 하방 영역으로 처진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타겟과 스테이플스 등 소매업체들의 양호한 실적으로 3대 주요 지수 모두 1% 이상 상승한 가운데 출발했다.
그러나 전날 전망치를 밑도는 2/4분기 매출을 발표한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 델이 PC종목의 동반하락을 이끌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폭을 거의 모두 반납했고 나스닥지수는 방향을 틀었다.
이날 한산한 거래 속에 다우지수는 0.04% 오른 1만 1410.21, S&P500지수는 0.09% 상승한 1193.88로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0.47% 밀린 2511.48로 끝났다.
◆ 유로존 채무위기 공포 진정, 수출 호조세 지속
전체적으로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잦아들면서 주식시장이 지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환율은 하향쪽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7월중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8월중에서 수출 전선에 이상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지식경제부가 최중경 장관 주재로 업종별 산업협회와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수출동향점검회의를 연 결과 무역환경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업종별 협회 소속 참석자들은 글로벌 재정위기로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금융시장 불안의 실물분야 파급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지난주 만들어진“무역ㆍ투자 동향 점검반” 등을 통해 대내외 환경을 철저히 점검하고 업계의 무역 애로 사항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최중경 장관은 "정부, 유관기관과 업계가 공동 노력을 통해 무역 1조 달러 달성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나자"며“신흥개도국의 성장세를 이용하여 대체시장을 발굴하고, 한-EU FTA 등 기회요인을 살린다면 오히려 현재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수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 한진현 무역투자실장은 "무역투자점검반이 만들어 진 지난주 이후 무역환경에는 큰 변화는 없었다고 본다" 고 말했다.
지난 7월 수출은 5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무역수지 흑자도 70억달러 수준으로 월간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지경부의 수출동향점검회의 결과는 18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민경제대책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며, 업계 애로사항에 대한 정부 대책이 발표될 예정이다.
◆ 환율 1065~1075원선 거래 전망, 장중 1070원 하회 시도 있을 듯
시장이 비교적 차분함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반등세 지속, 외환시장은 하향세 시도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1071원에 걸친 60일 이동평균선을 중심으로 1065~1075원선에서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서서히 작용할 수 있는 지점에 와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70원을 하회했다는 점에서 1070원이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지지선이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20일 이평선이 있는 1065원선까지는 일단 지지력을 확인하는 공간으로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고점쪽에서는 1080원대에서 1070원대로 하향한 만큼 1083원선의 120일선의 하향 공간 속에서 전날 돌파하지 못한 1075원선을 단기 고점으로 봐야하는 상황이다.
국내 우리은행의 한 딜러는 "간밤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하고 위험성향 회복으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늘 달러/원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1060원대에서 출회되는 저가매수세 물량으로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국내증시와 유로화의 움직임에 연동하면서 1,070원대 중심으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8월 17일 뉴욕 금융시장 동향
[美 증시 주요지수(8/17)] (단위: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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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명....... 종 가........ 증감 (변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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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11,410.21... +4.28 (+0.04%)
나스닥.......2,511.48.... -11.97 (-0.47%)
S&P500.....1,193.88.... +1.12 (+0.09%)
러셀2000....704.03.... -0.73 (-0.10%)
SOX........353.10 ...-2.31 (-0.65%)
유가(WTI).... 87.58....+0.93 (+1.07%)
달러화지수....74.01....+0.17 (+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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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WSJ Martket Data, StockCharts
*8월 16일 종가
[美 국채 주요금리 변화] (단위: 포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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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3개월........ 2년물......... 5년물........10년물...... 30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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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0.01(+0.01).. 0.18(-0.01).. 0.93(-0.06).. 2.22(-0.09)..3.67(-0.10)
17일 0.01(+0.00).. 0.19(+0.01).. 0.91(-0.02).. 2.17(-0.05)..3.56(-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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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Bloomberg Market Data, 美 동부시각 17:30 기준
[주요환율] (단위: 달러, 엔, 스위스프랑, 미 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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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EUR/USD USD/JPY EUR/JPY GBP/USD USD/CHF AUD/U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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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1.4405.... 76.75... 110.56... 1.6455.. 0.7932...104.76
17일 1.4435.... 76.49... 110.42... 1.6545.. 0.7898...1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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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FXCM, 종가는 美 동부시각 17:30 기준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