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리비아 반군이 카다피를 수세로 몰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 사태의 해결이 곧바로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중동 민주화 시위가 시리아 수도 트리폴리까지 확산되던 지난 2월 이후 세계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시장 내에서 리비아 사태에 따른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6개월 전만 하더라도 반군들의 리비아 항구도시 벵가지 함락 소식은 아랍 시위사태 이후 처음으로 석유 공급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작용하며 시장에 충격을 가한 바 있다.
당시 일일 평균 160만 배럴에 달하던 리비아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뉴욕 시장에서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로 2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리비아 원유의 약 85%를 수입해오던 유럽 정제업체들은 더 큰 타격을 입었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런던 거래에서 배럴당 125달러를 넘어섰다. 이처럼 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비축유 방출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81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107달러 수준까지 각각 떨어진 상태.
리비아 사태가 당시에는 극적 반전시점(티핑포인트)처럼 느껴졌을지 모르지만, 이후 유가 하락은 리비아 사태와는 상관없이 진행됐다. 글로벌 석유 생산의 2%를 차지하는 리비아 원유 생산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큰 변화가 없다.
당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하반기 교통 및 산업 수요 증가를 확신했지만 결과는 달랐고, 내리막을 걷고 있는 선물 가격은 이를 반영하고 있다.
오히려 시장 거래자들은 리비아 사태보다는 유럽 내 부채 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중국 및 인도 내 산업활동 둔화 등에 더 주목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물론 리비아가 석유 시설을 얼마나 잘 복구하는지 여부도 지켜봐야겠지만 실업률이나 제조업 지표, 달러 가치 등을 통해 유가 향방을 가늠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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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