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제로금리를 날짜를 정해놓고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이란 전망을 고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공개한 대담 기사에 따르면, 블라드 총재는 "일본 대지진 사태와 국제유가 상승 등 일시적인 요인들 때문에 상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기대 이하였지만, 이들 요인들이 전환되면서 하반기 및 내년까지는 다시 강한 성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면서, "올해 하반기 성장률은 2.5%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최근 물가 수준에 대해서 그는 "지난해 여름에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미만이었을 정도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강했지만 추가 양적완화(QE2) 조치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물가 압력과 함께 상승했으며, 그 결과 지금은 전혀 다른 물가 여건 속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올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의결권이 없는 블라드 총재는 이번 달 연준이 2013년까지 제로금리의 장기화 약속을 한 것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경제 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물가 여건이 디플레이션 위험이 크게 높을 정도로 나빠진다면 연준이 분명한 대응에 나설 수 있고 나도 그런 정책 변화를 지지하겠지만, 지금 주된 쟁점은 이미 매우 완화된 통화정책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형성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블라드 총재는 "만약 QE3를 실시한다면 매 회의 때마다 특정한 여건에 따라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이어야 하지, 앞으로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없도록 긴 기간 동안 매입 약속을 하는 방식일 수는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초과지준에 대해 제공하는 이자율을 낮추는 방식이나, 단기 및 초단기 국채 보유분을 장기국채로 전환하는 방식 그리고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특정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약속하는 방식 등 다른 정책 대응 옵션도 존재한다"은 점을 강조했다.
한편, 최근 FOMC 의사 결정에 반대표가 많은 것에 대해서 블라드 총재는 "지금은 다양한 의견 사이에서 컨센서스를 구해야 하는 어려운 시기"라면서도 "원래 연준은 컨센서스가 주도하는 조직이며 분명히 나 같은 사람도 견해를 열심히 주장하지만 일단 결정이 이루어지면 곧바로 의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