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최근 LG전자를 퇴사한 연구원이 'CEO에게 남긴 글'이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사진)도 이 편지에서 지적한 기업문화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임원들과 고민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해결책에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LG전자를 퇴사한 한 연구원이 LG전자의 조직문화에 대한 쓴소리가 담긴 'CEO에게 쓴 편지'를 공개하며 "아쉽게도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구 부회장도 이 편지의 내용을 인지하고 임원들과 고민하며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 LG전자의 CRO 김영기 부사장은 블로거들과 소통을 위해 마련된 '더블로거' LG전자 경영진과의 만남의 자리에서 LG전자에 조직문화에 대한 비판이 담긴 퇴사한 연구원의 편지에 대한 질문에 "어제도 사실 부회장님과 회의를 하고 식사를 하며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이 임원들과의 회의 자리에서 퇴사한 직원이 지적한 대기업의 시스템 문화에 대한 비판을 이야기했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대부분 대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을 지적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LG전자는 항상 그것을 타파하려는 노력과 고심을 하고 있는데 서로 간의 대화가 부족했던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원이 지적한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대기업의 기업문화에 대해서도 "실패를 통해 인사고가를 잘 받지 못해도 다시 패자부활 제도도 있고 LG가 그 부분에 대한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장의 대화를 듣기 위해 앞으로 좀 더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비록 회사를 떠나는 퇴직자지만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에 대한 애정으로 남긴 글에 대해 최고 경영진을 포함한 주요 임원들이 문제점을 인지하고 고민하게 만든 것이다.
CEO에게 남기를 글을 남긴 최모 연구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자유로운 토론문화의 부재는 제일 안타까운 요소 가운데 하나"라며 "경영진의 코멘트나 '삼성이 어떻게 한다더라'라는 이야기가 있으면 토론 없이 의사결정이 많이 난다"고 지적했다.
또한 "LG가 진정으로 혁신(Innovation)을 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한다"며 "연구원으로서 느낀 바로는 혁신이 아니라 혁신을 하겠다고 주장만 하는 회사처럼 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김 부사장과의 만남의 자리에 참석한 한 블로거는 "꽤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도 주저 없이 생각하는 부분을 들려주고 미흡한 부분을 인정하셨다"며 "사용자의 피드백이 좀 더 반영되어 앞으로 변화하는 LG전자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블로거 역시 "다소 난감한 질문 공세에도 미소를 잃지 않으시던 김영기 부사장님, 조직문화가 경쟁력이라며 좀 더 대화의 시간을 할애하여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자 노력하겠다던 각오 어린 말씀이 인상적이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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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