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코레일이 차량 결함 등으로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는 KTX-산천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전라선(익산∼여수)에 투입될 열차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7일 코레일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제작한 KTX-산천은 19편성(1편성당 10량)을 운행중이며, 올해 연말 전라선에 5편성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철도 안전과 관련해 코레일이 지난 5월 말 민간 전문가로 구성한 철도안전위원회(위원장 김수삼 한양대 명예교수)는 이날 지난 3개월간의 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분야별 총 58건의 권고안을 내놨다.
위원회는 "2004년부터 운행해 온 KTX-Ⅰ의 부품 노후화로 인한 고장과, 국내 기술로 제작돼 지난해부터 운행 중인 KTX-산천의 차량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장에 대해 개선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특히 "한국철도 산업계가 2004년 4월 KTX 개통 후 6년만에 국내 기술력으로 KTX-산천을 제작하는 성과는 이뤘지만, 수준 높은 기술력을 축적할 기간이 짧아 KTX-산천의 제작 결함에 따른 고장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레일은 새로 제작되는 고속차량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험ㆍ시운전을 시행, 성능을 확인한 후 운행하고, 엔지니어링 전문인력 확충과 꾸준한 교육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위원회는 철도안전 확보를 위한 제도적 측면에 대해 현재 분리된 건설(철도시설공단)과 운영(코레일)을 안전 측면에서 통합할 필요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새로운 시설물을 건설할 경우,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합의체 형식의 의사결정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코레일은 안전 확보를 위한 시설유지보수비 마련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신설 노선의 건설 등 시설물 증가에 따른 적정 규모의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속선 2단계 구간에 설치된 선로전환기의 장애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이날 코레일이 선정한 안전 100대 실천과제 외에 차량ㆍ전기ㆍ시설ㆍ안전 등 총 4개 분야의 58개 과제를 '안전관리 효율화 및 제도개선', '종사자 역량 강화', '시설ㆍ차량의 안전성 향상' 및 '철도안전 홍보확대'로 분류해 코레일에게 추가 권고했다.
주요 권고사항은 ▲고속차량의 부품이 품절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과 함께 상태 감시, RCM 등 체계적인 차량정비 기법 도입 ▲ 전기시설의 예비품 확보, 국산화, 2단계 구간(대구∼부산) 안전설비 이중화 조치 ▲시설물 유지보수 작업방법 개선과 취약지의 효율적 관리 등이다.
위원회는 "코레일의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결과는 긍정적이나, 부품 부족과 제작 결함 등 기술력 부족으로 최근 고장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안전대책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내년 말에는 상당한 수준의 철도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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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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