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협 기자] "가뜩이나 장기적 주택시장 불황으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건설업체들이 하루에도 수십군데씩 발생하고 있는데 철근가격 인상을 요구하며 공급을 중단하고 나선다는게 말이 됩니까?"
최근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7개 대형 제강사들이 건설수요 부진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 철근가격 인상을 위해 공급을 중단하고 나서면서 철근 수급이 절실한 건설현장은 초 비상이 걸렸다.
특히, 철강업계와 건설업계간 철근가격 협상이 소득없이 결렬됨에 따라 철강사들이 철근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건설업체는 철강사들의 이같은 행위는 시장질서를 붕괴하는 불공정행위로 규정 짓고 강력하게 규탄하고 나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국 곳곳에 산적해 있는 건설현장은 갑작스런 철근 공급중단 사태로 초 비상이 걸렸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영종, 청라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혹시라도 이번 철근 공급중단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예정된 공정에 차질이 불가피해 질 것이라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철근 수급을 이미 대량으로 확보하거나 철근 공정이 마무리된 대형 건설사 현장과 달리 철근 재고량이 부족한 중견사 건설현장은 가격인상에 따른 부담에 앞서 공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 건설업계, "건설시장 불황...인상안 수용 못해"
설상가상 지난 21일 31개 대형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 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공급중단에 나선 철강사들을 대상으로 1차 불매운동을 전개한다고 맞대응에 나선 만큼 건설업계와 철강사간 팽팽한 신경전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정국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4월 건설업계와 철강업계는 철근가격 인상안을 놓고 한치 양보없는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면서 공급중단과 불매운동으로 인한 적지않은 손실을 보인 바 있다.
실제 철강업계와 건설업계는 지난해 4월에도 철근가격 인상안을 놓고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면서 양업계가 적지않은 손실을 보인 바 있다.
철강업계는 이번 공급중단 원인에 대해 건설수요 부진에 따른 공장 가동률 급감으로 부득이 철근가격 인상협상을 시도했지만 결렬됐고 설상가상 건설업체들이 조직적으로 지난달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 극단의 처방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 철강업계, "수요부족 현상 심화...생존 위해 가격인상 불가피"
대형 철강업체 관계자는 "철근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고객사(건설업체)들이 현재까지 대금납입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철근을 공급할 경우 철강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악화가 심화될 수 있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급을 재개하기 위해 무엇보다 건설업체들의 대금 납입이 선행되야 한다"며"이를 위해 철강업계는 건설사들과의 협상의 창구는 언제든지 열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철강사들의 철근 납품 중단으로 예정된 기간 내 공정을 맞춰야 하는 건설현장은 적지않은 부담감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유분 자재가 확보된 대형 건설 현장과 달리 철근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는 중견 건설사 공사 현장은 이번 공급중단 사태가 장기화 될 수록 적지않은 피해도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과거 레미콘 업계의 공급중단 사태 당시 전국 건설현장은 예정된 공정을 맞추지 못해 난항을 겪었던 만큼 이번 공급중단 현상이 조속히 매듭 짓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철근수요가 많은 곳은 공정에 차질이 예상된다"며"이같은 상황이 장기화 되면 과거 레미콘 중단때와 마찬기지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인기기사] 주식투자 3개월만에 `20억아파트` 샀다!
[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