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銀 대규모 PF 만기 도래 '우려'
[뉴스핌=최주은 기자] 건설사들의 지난해 말 대비 올 상반기 PF 금액이 대체로 증가한 가운데 하반기 저축은행발 대규모 PF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어서 우려가 예상된다.
건설사들은 주택업황이 나아지지 않아 PF사업장에 대해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다 저축은행들은 만기연장을 기피하고 있어 유동성에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금융권은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PF대출을 25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저축은행의 PF대출 잔액은 12조 2000억원선이다.
PF가 저축은행 부실의 주범으로 지목받으면서 저축은행들이 연말까지 이를 털어내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PF 상환압박과 만기거부로 동반 부실에 빠질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뛰어든 PF사업장 대부분은 사업성이 떨어져 기존 1금융권에서 기피한 곳"이라며 "추가 대출이나 만기 연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만기연장을 받더라도 저축은행들이 요구하는 높은 이자와 까다로운 상환조건 등은 건설사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일 수밖에 없다는 게 건설업계의 예측이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의 대규모 PF사업장인 헌인마을 전경. |
저축은행발 PF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기준 5대 건설사 중 지난해 보다 올 상반기 PF 대출이 늘어난 곳도 세 곳이나 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조 7561억원에서 올 상반기 1162억원 늘어난 1조 8723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지난해 2조5138억원에서 상반기 2조5272억원으로 135억원 소폭 증가했지만 절대적 수치에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조 3669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 5105억원으로 1436억원 늘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PF 규모가 늘었지만 착공하지 못하는 사업장이 대부분”이라며 “하반기 주택사업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아 착공하지 못하는 사업장에 대한 금융비용은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사 재무담당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에 나서면서 이미 PF 대출 연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출 연장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대형건설사를 비롯 중견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택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PF 사업장 착공지연, 금융권의 만기연장 기피에 따른 PF 상환압박의 이중고는 당분간 예정된 수순으로 당분간 건설업계의 유동성 압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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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