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현대증권, 노무라, CS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 동부증권'. 이들 국내외 증권사들은 올해 주식워런트증권(ELW) 유동성공급자(LP) 평가에서 3분기 연속 C등급을 받았다.
한국거래소 LP 평가는 ELW 거래시스템의 공정성 척도다. 평가 등급이 높을수록 ELW 투자자들의 매매를 용이하게 하고 ELW의 가격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P 평가가 낮다는 것은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증권사가 호가거래를 조정해 고객에게 손해를 입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즉 ELW LP 평가 등급이 좋지 않을수록 증권사들이 거둬들이는 ELW 판매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많다.
27일 한국거래소가 실시하는 분기별 LP종합평가에 따르면 국내외 7개 증권사들은 올 1~3분기 동안 평균 C등급을 받아 최하위권 수준의 성적을 받았다.
올 1분기 현대증권은 100점 만점에 65.5점을 기록 'C' 등급을 받았다. 2분기에도 65.7점에 이어 3분기에도 68.1점으로 3분기 연속 'C' 등급을 기록했다. 현대증권을 포함 국내 증권사에서는 한국투자증권(63.4점, 60.3점, 61.3점), NH증권(64.5점, 62.9점, 61.1점), 동부증권(61.6점, 65.7점, 60.0점)도 모두 3분기 내내 'C' 등급을 유지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노무라(69.8점, 67.3점, 64.9점)와 씨티그룹(63.3점, 65.3점, 60.3점), CS증권(66.1점, 58.5점, 62.2점)은 평균 'C' 등급의 성적을 받았다. 이들 국내외 증권사들은 타사에 비해 내재변동성과 평균 호가수량 부문이 뒤쳐졌다는 얘기다.
여기에 우리투자증권은 1~2분기 'A' 등급에서 3분기 'C' 등급으로, HMC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1~2분기 'B' 등급에서 'C' 등급으로 주저 앉았다.
최근 검찰이 증권가 불법 거래 '스캘퍼 잡기'에 나서면서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LP 성적이 증권사 중 하위권으로 분리되면서 이들 증권사를 이용하는 일반 ELW 투자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측은 LP 성적의 경우 75점 이상을 받아야 운영을 잘 한다고 볼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B' 등급 이상 증권사 ELW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스켈퍼와 편법적 거래를 도모하게 되면 LP 전반적으로 공정한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다"며 "평가 또한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는 구조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에서는 투자자들을 위해 분기마다 ELW LP 종합평가에 지속적으로 'C' 등급을 받는 증권사들은 평가보다는 수익을 우선으로, 'A' 등급 증권사는 투자자의 가격 손실를 줄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A' 등급을 받아도 아무런 인센티브가 없고 'F' 등급을 받았을 경우에만 패널티가 있다"며 "성실한 LP 활동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 받는다면 불필요한 거래량 위주의 경쟁이 사라지게 되고, 잘못된 시장 구조로 인해 투자자들이 입을 수 있었던 피해도 근본적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LP 등급은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할뿐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선 확인할수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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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